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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미래, ‘탈당·출당’ 가능성 제기…비당권파 중심 분당 논의?
- 24명 중 비당권파 유승민·안철수계 15명, 10월 창당설까지

[헤럴드경제]바른미래당 유승민·안철수계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손학규 대표 퇴진에 주력하다 시간을 더욱 지체하면 내년 4월 총선까지 새로운 간판도 걸지 못한 채 진퇴양난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전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젊은의사포럼’ 특강에서 “제가 바른미래당에 와서 실패했기 때문에 이제부터 어떻게 할 것이냐는 것에 대해 고민이 깊다. 저도 결심해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면서 ‘행동’의 해석을 놓고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10∼11월 탈당해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현재 당 소속 의원 가운데 24명이 활동 중인 바른미래당은 손 대표를 옹호하는 당권파 9명과 대척점에 선 비당권파 15명으로 구성됐다. 비당권파 중 8명은 유승민 의원을 대표로 한 바른정당 출신이고, 7명은 국민의당 출신의 안철수계다.

손학규(가운데) 전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지난해 5월 3일 오전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6·13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수락 후 유승민(왼쪽) 공동대표, 안철수(오른쪽) 인재영입위원장과 손을 잡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

정당에 지급되는 국고보조금이 11월 15일 배분되는 점을 고려할 때 바른정당계 8명이 창당하면 수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받아 총선 밑천을 마련할 수 있다는 현실적 계산도 제기됐다.

바른정당계는 이 같은 전망에 선을 긋는 분위기다.

바른정당계 소속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10월, 11월에 탈당하자는 논의는 없는 상태”라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의 방향이 확실히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움직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다른 바른정당 출신 의원은 “10월이면 국정감사가 한창인데 탈당한다는 게 개연성이 있겠느냐”며 “당을 만들려면 발기인대회와 같은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11월 탈당은 날짜가 굉장히 버겁다”고 말했다.

다른 바른정당계 의원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탈당 관련 질문을 하시는데 전 들은 바가 없다”며 “손학규 대표 퇴진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이 출당 요구를 타진 중이라는 설도 있다. 의원직을 유지할 수 없는 탈당과 달리 출당을 통해 의원직을 유지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안철수계 7명 중 권은희 의원을 제외한 6명이 비례대표다. 이들의 출당은 결국 바른정당계와의 동반 탈당 및 창당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바른미래당 당헌·당규상 출당은 의원총회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현재 당에서 활동 중인 의원 24명 중 17명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 셈이다. 비당권파가 15명임을 고려하면 호남계 등 당권파 9명 중 2명 이상의 표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당권파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철수계 비례대표를 놓아주는 것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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