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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제작·관리비 수천만원 들인 서울 박물관앱…하루 고작 2회 이용
-역사박물관앱 제작 3000만·관리 1000만 배정
-2015년부터 다운 2742건·실행 3525회 불과
-박원순 취임 후 근 20억 들여 앱 47개 개발
-절반 가량, 이용 저조·서비스 대체 등 따라 폐기
서울 역사박물관 앱 메인화면.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서울시와 시 사업소·투자출연기관 등이 수천만원을 들여 만든 공공 애플리케이션(앱) 일부가 사실상 시민에게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또 박원순 시장이 취임한 후 근 20억원을 배정해 앱 47개를 만들었지만, 현재 절반 가량을 이용 저조와 서비스 대체 등에 따라 폐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국정감사를 위해 서울시 등에서 받은 ‘서울시 공공앱 현황’에 따르면 서울시의 공공앱 중 하나인 ‘서울역사박물관 앱’의 다운로드 수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2015년 6월~올해 7월까지 고작 2742건이다. 이는 박물관 전시를 공지하고,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작품을 설명하는 앱이다. 제작비는 3000만원, 올해 관리비로는 1000만원이 배정됐다. 실행 수는 같은 기준 3525회다. 하루 평균 고작 2.23회만 이용된 것이다. 공공앱 ‘내 손안의 서울’·‘서울일자리 모바일앱’도 각각 2014·2015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후 같은 기준 다운로드 수는 1만7305건, 2만3861건에 불과했다. 제작비로 각각 8700만·1300만원이 들고, 별도 관리비도 수백만원씩 배정되는 앱들이다.

서울시가 박 시장이 취임한 해인 2011년부터 만든 앱 47개 중 현재 서비스를 접은 앱은 22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앱의 개발비는 19억8000만원이다. 이 안에는 억 단위를 들여 만든 앱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지난 2012년 1억1100만원을 들여 만든 한성백제박물관 전시안내 앱을 최근 없앴다. 앱이 노후화됐고, 대여 기기와 큐알(QR)코드 안내판을 통해 대체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2013년 1억3000만원을 배정해 개발한 민원 접수 앱을 2016년 폐기했다. 기술환경이 맞지 않아 서비스 확대가 어렵다는 판정에 따른 것이다.

민간 서비스에 밀린 앱도 있다. 서울시는 2012년 9300만원을 투입, 버스·지하철 도착 정보 등을 알려주는 대중교통 앱을 선보였지만 최근 폐기했다. 대형 포털사이트가 제공하는 앱들을 앞서지 못한 게 이유 중 하나로 전해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250만 다운로드 수를 가진 서울시 공공 자전거앱 ‘따릉이’와 같이 활성화에 성공한 앱도 있다”며 “(앱 개발은)시민과 더욱 가까이에서 소통하기 위한 행보로, 현 시대상에 맞게 변화를 거듭할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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