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 창업기업 주식회사 아이피트의 창립기념식에서 박원석 원장(왼쪽), 박덕근 박사(가운데), 한국과학기술지주 강훈 대표이사(오른쪽)가 케익 커팅식을 하고 있다.[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연구원 창업기업 아이피트를 설립하고 ‘보온재 비해체식 배관손상 평가 기술’의 사업화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원자력연 원자력재료연구부에서 재직중인 박덕근 박사는 지난 2012년 ‘보온재 비해체식 배관손상 평가기술’을 개발하고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이 기술은 정유사 및 발전소에서 사용하는 배관의 노후화 및 손상정도를 배관 내부의 보온재를 제거하지 않고 측정하는 기술이다. 박 박사는 올해 이 기술의 상용화에 성공하고 주식회사 아이피트를 설립해 국내 주요 정유사가 주 고객층인 국내시장 공략에 나선다.
해당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MISTRAS사와 네덜란드의 APPLUS RTD사가 세계시장을 독점하며 평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높은 용역비용으로 인해 국내 주요 정유사들은 도입을 포기한 상태다. 게다가 배관 전체의 보온재를 해체 후 재설치하는 비용이 지나치게 높기 때문에 배관의 누유 발생 부분만 보온재를 제거한 후 초음파로 검사하는 사후적 검사에만 그치고 있었다. 하지만 비해체식 검사 기술로 인해 손상예방을 위한 배관 검사가 기존 대비 1/10 가격으로 가능케 됐다. 지난 2017년에는 국내 주요 정유사 배관을 대상으로 한 실증검사를 통해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보온재 비해체식 배관손상 평가기술은 정유사 배관 뿐 아니라 원자력발전소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 기술을 통해 원자로 내에 설치된 배관의 손상을 사전에 감지해 원전 사고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덕근 박사는 “국내에 현존하는 대체 기술이 없기 때문에 국내 시장을 장악할 경우 향후 5년간 매출이 약 6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본다”고 밝히며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원자력연구원은 1990년대 말부터 직원의 창업을 장려하기 위해 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해왔다. 연구원은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연구원내 창업보육센터 입주, 기술 이전, 연구 장비 무상사용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지금까지 총 32개의 창업기업을 키워냈다.
박원석 원자력연구원장은 “앞으로도 주식회사 아이피트의 사례처럼 우수한 연구 성과가 연구원내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 전체적으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아이피트가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 진출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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