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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안지질 퇴적층 연구로 한반도 태풍·집중호우 발생 예측한다
- 지질자원연, 남해 고흥 연안지역 퇴적물 속에 포함된 과거 8천년 동안 집중호우 기록 최초 복원
- 과거 엘니뇨 발생 빈도가 높은 시기에 남해지역 집중호우 빈도 강도가 증가하는 경향 발견
- 집중호우 빈도는 약 1550년, 780년, 140년 주기를 보여, 현재는 1550년과 780년 주기의 정점에 해당돼 남해지역과 일본에 태풍 영향으로 인한 집중호우가 많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

고흥만 지역 미래 집중호후 빈도 예측 모델링 결과. Ti/Al값은 집중호우 지시자로 약 800~1000년 전 중세온난기에는 집중호우 빈도가 증가했으며, 400~700년 전 소빙기 시기에는 빈도가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올해 유독 자주 발생하고 있는 태풍과 집중호우의 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 8천년전 한반도의 집중호우 기록이 최초로 밝혀졌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국토지질연구본부 임재수 박사 연구팀은 남해 고흥 연안지역의 약 10미터 퇴적물 속에 포함돼있는 과거 8천년 동안의 집중호우 기록을 복원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결과 남해안 집중호우 변동 양상이 한반도와 일본에 태풍이 많이 찾아올 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과거 엘니뇨 발생 빈도가 높은 시기에 남해지역 집중호우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내어 한반도의 집중호우 현상이 전 지구적 대기-해양 변화와 관련 있음을 밝혀냈다.

집중호우 빈도는 약 1550년, 780년, 140년 주기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는 1550년과 780년 주기의 정점에 해당되어 당분간 남해지역과 일본에 태풍영향으로 인한 집중호우가 많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또 미래 1천 년 예측 모델링 결과 남해지역 집중호우 빈도와 강도는향후 300~400년 동안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구온난화가 지속된다면 이러한 자연적인 감소 경향이 교란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과거 약 1만 년 동안 연안환경 변화를 복원하기 위해서 국내 최초로 퇴적물에 포함된 황을 대상으로 동위원소 분석을 실시했다.

10cm 간격으로 분석된 황-탄소 동위원소 값의 변동은 과거 해수면 변동과 관련된 장기적 연안환경 변화 지표로 활용됐다. 고해상도로 분석된 원소비 값 변화는 과거 고흥만에서 발생한 수십 년~수백 년 단위의 단주기 집중호우 빈도 변화를 추적할 수 있는 단서가 됐다.

또한 연구팀은 과거 1만 년 동안 나타난 엘니뇨 발생 빈도 변화와 고흥만의 육성기원 원소비값 변화 사이의 유사성을 발견, 고흥만에서 발생하는 집중호우가 엘니뇨 빈도 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임재수 박사는 “연안지역의 퇴적물 연구는 당시 비가 얼마나 집중적으로 내렸는지에 따라서 입자 크기, 구성물질 등의 특성이 달라지는 기후변화의 중요한 단서”라며 “한반도 연안 지역에서의 지속적인 퇴적층 연구를 통해 급변하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후변화 예측 모델링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연구팀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질자원연구원에서는 2020년부터 연안지역을 포함한 전 국토의 퇴적층 정보를 담은 제4기지질도를 제작·발간하기 위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국민생활의 기반이 되는 제4기 퇴적층 연구는 세계적으로 자원개발과 고환경·기후 복원이라는 관점에서 중요한 영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를 통해 국가와 국민에 필요한 맞춤형 지질자원정보, 고환경·기후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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