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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째 16%…줄지 않는 ‘취업 삼수생’
서울 청년층 이직·재취업 보고서
첫 일자리 22%, 1년짜리 계약직
평균이직 1.85회…3회 이상 22%
이직 사유 ‘근로여건 불만’ 최다
초기실업 낙인효과…정책지원 절실

서울 청년 구직자 가운데 첫 일자리를 얻기까지 2년 이상 걸린 ‘취업 삼수생’ 비율이 3년째 최고치인 16%대에 머무르며 내려올 줄 모르고 있다. 청년 임금근로자의 첫 일자리 5개 중 1개는 1년 이하 계약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연구원이 작성한 ‘서울시 청년층 이직·재취업 특성과 청년실업 정책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졸업·중퇴 후 취업 유경험자 중 임금근로자인 청년을 대상으로 첫 취업까지 걸린 기간을 조사한 결과, 2년 이상 비율이 16.0%, 1~2년 이내는 11.5%, 1년 이내는 72.4%로 각각 나타났다. 2년 이상 걸린 비율은 2004년 13.4%에서 2010년 13.8%, 2013년 15% 등 해마다 증가했고 2016년부터 16%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1년 안에 취업한 비율은 2012년 75.9%에서 지속적으로 떨어져, 2017년에 최저치(72.3%)를 찍었다. 지난해 이 비율은 지난 15년 기간 중 두번째로 낮은 수치다.

첫 일자리의 근로계약기간을 살펴보면 계약기간을 정하지 않은 계속근무 가능 일자리는 62.5%, 1년 이하 계약직이 21.6%로 나타났다. 12.0%는 계약기간 조차 정하지 않은 일시적 일자리, 1년을 초과하는 계약직은 3.9%였다. 특히 1년 이하 계약직 비율은 비정규직보호법 시행 직후인 2008년(11.5%)부터 2011년(21%)까지 급격히 증가했고, 이후 2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첫 일자리를 현재까지 지속하고 있는 청년층 비율은 지난해 기준 37.8%, 평균 근속기간은 25개월로 조사됐다. 첫 일자리를 그만 둔 경우 첫 일자리 근속기간은 평균 14개월에 불과했다.

이직 유경험자의 비율은 52.5%로 절반을 넘었다. 평균 이직횟수는 1.85회이며, 2회 25.7%, 3회 이상 반복 이직자도 22.0%였다. 이직자의 근속기간은 평균 29개월이었다.

첫 일자리의 월평균 임금은 150만~200만 원 미만이 33.8%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100만~150만 원 미만이 31.1%였다. 이어 200만~300만 원 미만(15.3%), 50만~100만 원 미만(13.5%), 50만 원 미만(4.2%), 300만 원 이상(2.1%) 등의 순이었다.

청년층이 첫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로는 보수·근로시간 등 근로조건 불만족이 51.0%로 절반을 넘었다. 이 응답율은 2010년 42.6%에서 크게 늘었다. 이어 개인·가족적 이유(14.2%), 임시적·계절적 일의 완료 또는 계약기간의 종료(12.4%), 전망이 없어서(8.7%) 순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청년층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직기간이 길고, 노동이동이 빈번하므로 청년층에게 초기 실업의 낙인 효과는 더욱 크다”면서 “이직 후 재취업한 직장에서의 일 경험이 경력이 되도록 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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