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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펀드가 노린 관급공사…실제 규모는 77억이 아닌 445억”
-윤상직 의원, NIA 내부 사업 보고서 입수
-“조국 펀드, 2ㆍ3차 사업까지 노린 정황”
-“관급사업 싹쓸이 의혹 檢 수사로 밝혀야”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산하 업체가 수주하려다 실패한 관급공사의 규모가 애초 알려진 77억원의 6배가 넘는 44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을 추진한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의 내부 문서에서 실제 사업 규모가 드러남에 따라 국정감사를 앞두고 야권은 “사업 수행 능력도 없던 업체가 ‘조국 펀드’의 후광으로 사업을 따내려 했다”며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이 입수한 NIA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조국 펀드 관련 업체가 수주하려 했던 버스 공공와이파이 사업의 규모는 기존에 알려졌던 77억원이 아닌 445억원에 달했다. 애초 사업 규모가 와이파이 장비 4200대로 알려졌지만, NIA 내부에서는 2ᆞ3차 추가 사업을 통해 최대 2만4000대까지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었다.

NIA가 당시 문용식 원장에게 제출한 내부 보고서에는 1차 사업의 2배가 넘는 규모의 9900대 규모의 2차 사업과 3차 사업 계획이 이미 포함돼 있었다. 3차 사업비까지 모두 합칠 경우 총사업비는 445억5600만원에 달한다.

조국 펀드가 투자한 PNP의 자회사 메가크래프트는 관련 기술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지난해 4200대 규모의 NIA 1차 사업에 입찰해 당시 대기업이었던 KT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메가크래프트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가족 펀드’와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가 함께 서울 지하철 공공 와이파이 사업권을 확보했던 피앤피(PNP)의 자회사다. 그러나 이후 사업 참여를 위한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결국 사업에서는 최종 하차했다.

입찰 과정에서도 수상한 점이 드러났다. 당시 관련 관급공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기간통신사업자’ 자격을 갖고 있어야 했는데, 문 원장이 취임 이후 참여 자격을 ‘정보통신공사업자’는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완화한 것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정권과 친한 문 원장이 조국 펀드 관련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자격 기준을 고의로 완화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애초 77억 규모의 소형 사업으로 알려졌던 관급공사 규모가 실제로는 6배가 넘는다는 내부 문건이 나오면서 야권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사정당국의 수사를 통해 관련 의혹들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조국 펀드가 ‘서울시 지하철 공공와이파이 사업’에 이어 문 정부 공공와이파이 사업을 싹쓸이하려 했던 정황이 포착되었는데 기존에 알려진 규모는 17%에 불과하다. 전체 규모는 총445억원에 달하는 대형 관급 공사였다는 것이 새롭게 확인되었다”며 “NIA가 조국 펀드를 도와주려다가 미수에 그친 것인지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국민들께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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