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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로시설 거주 어르신 65% “외로워서 스스로 입소”
서울시 7개 무료양로시설 어르신 설문
10명중 6명은 입소 이전 ‘나홀로 생활’
좋은 시설보다 함께 하는 친구가 필요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서울시내 양로시설에 거주하는 노인 10명 중 6명은 외로워서 스스로 입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서울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노인주거복지시설(2018년 기준)은 양로시설 11개소(무료 7, 유료 4), 공동생활가정 2개소, 복지주택 11개소 등이다. 이 중 양로시설은 일상생활이 가능하나 부양의무자로부터 돌봄을 제공받지 못하는 65세 이상이 생활하는 곳이다.

2일 서울시복지재단이 서울시내 7개 무료양로시설에 거주하는 2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의 입소기간은 평균 67.5개월이며, 10년 이상 거주한 이도 24.2%에 달했다. 특히 노인 64.8%가 양로시설 입소를 스스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또한 무료입소(85.7%)가 실비(14.3%)를 내고 입소한 경우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스스로 입소한 노인의 양로시설에 대한 만족도는 대체로 높았다. 서울시복지재단 관계자는 “대부분의 어르신(93.5%)들이 양로시설을 내 집 같이 느끼고 있었고 양로시설은 모두에게 필요한 존재였다”며 “특히 좋은 시설보다 함께할 수 있는 친구나 프로그램을 더 중요시 했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에서도 양로시설이 필요한 이유로는 ‘식사, 빨래, 건강관리, 각종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줘서(95.5%)’가 가장 많았다. 이어 ‘양로원이 없다면 너무 외로울 것 같아서(76.6%)’, ‘응급 상황이 생겨도 안심할 수 있어서(70.9%)’, ‘양로원이 없다면 살 곳이 없어서(68.0%)’ 등이 뒤를 이었다. 또 68.4%가 양로시설 내에 친구가 있다고 답했고, 양로시설 입소 이전 혼자 살았던 경우가 60.2%로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재단은 “어르신들은 1인실 보다 2인실을 더 선호했으며 그 이유는 혼자 있으면 외로워서다. 이는 양로시설 입소 이전 혼자 살았던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정부나 서울시가 지원해준다면 지역사회로 돌아가서 살고 싶은지를 묻자 응답자 244명 중 21명(8.6%)만이 지역사회 거주를 희망했다.

서울시복지재단 관계자는 “양로시설과 같이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해 제공하지 않는다면 단순히 주거를 지원하는 것만으로는 어르신들이 지역사회에 나가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며 “양로시설을 새로 설립하거나 이전할 때 지역사회에서 떨어진 변두리가 아닌 지역사회 안에 가까이 두고 개방함으로써 어르신과 가족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주민들의 시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없애도록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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