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관표 주일 한국대사.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가 마찰이 계속되고 있는 일본과의 관계를 두고 “엄중하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오히려 마찰이 장기화되며 일본 내에서 커지고 있는 ‘혐한’ 여론을 언급한 남 대사는 “각급 차원의 긴밀한 대화”를 강조했다.

남 대사는 4일 오전 국외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업무 보고를 진행하며 “지난해 10월 강제징용 판결 이후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들이 발생해 현재 한일관계는 매우 엄중한 상항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정부는 과거사 문제 등 현안들에 대해 역사를 직시하면서 조용하고 차분하게 문제 해결을 도모해 나가겠다”면서도 “어려운 한일 관계 속에서 일부 혐한, 반한의 목소리가 있다”고 현재 상황을 우려했다.

한국은 그간 외교당국 국장급 협의에서도 최근 이어지고 있는 일본 내 혐한 시위 등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일본 내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한 일본 정부 차원의 관심을 촉구해왔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 우대국(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를 단행하고, 우리 정부가 한ᆞ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ᆞ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하며 일본 정치권 내부에서도 강경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남 대사는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일본과의 다양한 실질 분야 협력은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지속 추진해 나간다는 '투트랙' 기조를 견지해 왔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일본을 양자 차원뿐만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ᆞ공동 번영의 협력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에서 일본의 건설적 역할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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