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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태풍피해 외면…정쟁만”
“한국당 공당이길 포기” 날선 비판
“막대한 피해에도…인파 자랑만”
민생·북미대화로 국면 전환 안간힘

더불어민주당은 4일 전날 보수 진영의 광화문 집회를 연 자유한국당을 향해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동원 집회에만 골몰하며 공당이길 스스로 포기했다”며 일갈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개천절 공식 일정에도 다 참석했는데 한국당 대표만 불참했다”며 “태풍 피해로 수백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국가 재난 상황에서 오로지 정쟁에만 몰두하면서 자신의 지역구 태풍 피해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을 향해 “어제 집회에서 제1야당 인사들이 도를 넘는 막말을 남발했다”며 “국가 원수에게 제정신 운운하는 것은 아무리 정쟁에 눈이 어두워도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각 지역별로 300~400명으로 사람을 동원하고 공당이 이런 일을 해서야 되겠냐”며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태풍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위해 긴급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강원, 영동, 영남, 제주 등 태풍 경로상에 위치한 지방의 재산 피해가 아주 많았다”며 “정부와 여당은 신속히 공공인프라 복구 뿐만 아니라 개인의 피해도 구제할 수 있도록 긴급 지원 대책을 마련해 항구적인 시설 복구가 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재민들의 수용 시설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지역운영위와 당내 재난안전특위를 중심으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주민 민주당 최고위원도 한국당을 향해 “이미 태풍이 예고돼 있었고 실제로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한국당은 예정대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며 “집회에 참가한 의원들 일부는 많은 인파가 모인 것을 SNS에 올려 자랑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한국당에게 묻겠다. 그렇게 좋나?”라며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참 맘이 편하구나, 민생을 말로만 하는구나, 또 한번 느꼈다”며 꼬집었다.

민주당이 이 같이 한국당의 집회에 대해 각을 세우면서 태풍 피해 복구를 강조하는 배경에는 민생을 챙기는 여당의 모습을 부각하되 정쟁에만 열을 올리는 야당과 차별화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국회에서 행정안전부와 긴급 재난대책회의를 열어 태풍 피해 지역을 복구하기 위해 특별교부세를 신속히 지원하고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추진하는 방안을 결정했다. 또 사유 시설에 대해서도 자치단체가 복구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행안부에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이 대표는 10·4 남북공동선언 12주년을 맞은 것과 관련, “지금 한반도는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어렵고 중대한 시기”라면서 “교착상태에 있던 북미대화가 재개돼 내일 실무회담이 열릴 예정인데 북미 양국은 기존 입장을 뛰어넘는 유연함을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이현정 기자/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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