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조국 사태 제대로 처리 바래”
-여권은 침묵·긴장 속 사태 예의주시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표창장 위조 및 사모펀드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야권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반면 여권에서는 검찰에 대한 비판과 경계의 목소리를 더욱 거칠게 쏟아냈다. 앞서 야권을 중심으로 정치권에서는 조 전 장관의 동생의 구속영장 청구가 법원에 의해 기각됐던 전례를 감안, 법원에 대한 엄정한 처리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놨다.
16일 정경심 교수가 6차 비공개 소환조사를 받고 있는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연합뉴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1일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소식에 “당연히 구속돼야 하는 사안”이라며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법원이 또 정권 눈치보며 영장을 기각하지 않길 바란다”며 “영장 기각은 사법부에게 정말 치욕적인 날이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앞서 조 전 장관 동생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 의해 기각된 것을 감안한 발언이다. 한 한국당 의원은 “수많은 의혹을 지닌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이 만약 기각된다면, 회복불능의 저항사태를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검찰 수사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엄정하게 수사하고, 조국 사태를 제대로 처리하기 바라는 마음”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정 교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이라고 했다.
여권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따로 입장을 내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 확대해석 빌미를 줄 수 있는 멘트조차 자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의원들도 진중한 입장을 보였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법사위원이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의견 내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말을 아꼈다. 다른 여권 관계자도 “따로 할 말은 없다. (법원 판단 등을)지켜보자”고만 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정 교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정 교수에 대한 검찰수사 내용과 영장청구 여부를 날카로운 눈으로 주시해왔으며,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야당은 엄정한 검찰수사를 촉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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