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ㆍ쌍용ㆍ르노삼성 누적 기준 모두 하향세
-현대도 아프리카ㆍ아시아ㆍ중동 등 마이너스 신장
-글로벌 완성차 시장 둔화…“수출 전략 다변화 절실”
울산 현대자동차에서 선적을 기다리는 차량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북미와 유럽을 제외한 국가별 완성차 수출이 급감하면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저성장 고착화와 무역 분쟁 등으로 4분기 이후 수출 전망 역시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2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완성차 수출 대수는 총 16만8162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8만51대)보다 6.6% 줄어든 규모다.
유럽과 중동 외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아프리카가 -44%(6035대→3326대)로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가운데 중남미와 아시아가 각각 -33.4%(1만5821대→1만538대), -27.2%(5883대→4280대)로 뒤를 이었다.
북미의 경우 9월에는 6만985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줄었지만, 누적 기준 12.3% 증가한 79만2247대로 나타났다. 유럽 수출 대수는 9월과 누적 각각 3만8043대, 39만7129대로 9.5%, 3.0%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누적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어난 177만6918대를 수출했다. 하지만 8월에 이어 9월에도 16만대 수준에 머무르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국지엠과 쌍용, 르노삼성 등의 수출 물량이 일제히 줄어든 영향이 컸다.
르노삼성은 1월부터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36.6% 감소한 6만9499대를 수출했다. 한국지엠과 쌍용은 같은 기간 각각 7.4%, 18.4% 줄어든 25만5001대, 1만9057대를 수출했다.
현대·기아차의 수출 전략 다변화도 절실한 상황이다. 현대는 9월까지 누적 74만5700대를 수출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으나 아프리카(-51.7%), 아시아(-24.2%), 중동(-14.0%), 중남미(-28.7%)에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업체들의 부진 속에서 수출액이 늘어난 점은 고무적이다. KAMA가 집계한 완성차 합산 수출액은 9월 누적 기준 283억9406만 달러로 전년(268만9352만 달러) 대비 소폭 증가했다.
앞으로가 문제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의 불확실성이 고조하는 가운데 4분기 이후 수출길도 먹구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북미는 할부금리 하락에도 무역 분쟁과 경기 불확실성으로 내년에도 소비 위축이 예상된다. 유럽 역시 브렉시트와 탄소 배출 규제 강화로 수요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각종 경기 부양책에도 신흥국의 온도차도 심화 중이다.
업체별 턴어라운드 전략과 미래 모빌리티 기술 확보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별 가격과 공급 여건 등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둔화를 고려한 포트폴리오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원가 절감과 EV(전기차) 확대 효과가 수출 물량 대비 수익성 제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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