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성적에 i30 N TCR ‘인기’…1년 반 새 60여대 판매
-i30 N도 상반기에만 獨서 4080대 판매돼
스페인 타라고나(Tarragona) 주에서 열린 2019 월드랠리챔피언십(WRC) 13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티에리 누빌(Thierry Neuville, 경주차 상단 오른쪽) 선수와 코드라이버 니콜라스 질술(Nicolas Gilsoul, 경주차 상단 왼쪽)이 팀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는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완성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고성능차 DNA 확보에 공력을 기울이는 현대자동차의 i30 N라인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모터스포츠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에 힘입어 고성능차 시장에서의 판매 성적도 껑충 오르는 모양새다.
29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월드투어링카컵(WTCR)에서 드라이버와 팀 챔피언십 우승을 모두 차지한 현대차의 i30 N TCR은 올해도 일본 스즈카 서킷에서 피니시라인을 1등으로 통과하는 등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WTCR은 아우디, 폴크스바겐, 혼다 등 제조사별 C세그먼트의 고성능 경주차가 대거 참가하는 투어링카 대회다. 대회 규정상 제조사의 직접 출전은 금지돼 있으며, 제조사의 경주차를 구매한 고객인 프로 레이싱팀만 출전 가능하다. 차량의 성능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경기인 셈이다.
올해 WTCR 대회에는 BRC 현대 N 스쿼드라 코르세 레이싱팀과 BRC 현대 N 루크오일 레이싱팀 두 팀이 각 두 대의 i30 N TCR을 끌고 출전했다. 이 가운데 BRC 현대 N 스쿼드라 코르세 레이싱팀의 노버트 미첼리즈 선수가 1위를 차지하는 등 기량을 발휘하며 드라이버 부문 종합 순위 2위에 오른 것은 물론 팀을 3위로 끌어올렸다. 남은 두 경기에 따라 작년에 이은 2년 연속 우승도 내다볼 수 있다.
이같은 성적은 i30 N TCR의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 레이싱대회 우승 여부가 고성능차의 성능을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지는 만큼 WTCR에 참가하는 많은 팀들이 현대차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12만8000유로(한화 약 1억6600만원)에서 13만5000유로(1억7500만원)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약 1년 반 동안 60여대가 판매된 것이 이를 방증한다. 같은 기간 이 정도의 실적을 올린 것은 현대차가 유일하다. WTCR 주최측에서도 “서킷에서 현대차의 지분이 늘어나는 속도가 놀라울 정도”라고 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WTCR에서의 약진에 힘입어 유럽 시장 내 고성능N 차량들의 판매대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i30 N이 독일을 제외한 서유럽 시장에서 5987대가 판매됐다. 이대로라면 남은 한 해 동안 지난 한 해 판매량(6923대)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명차의 본고장 독일에서는 상반기에만 일찌감치 4080대가 판매돼 지난해 판매량(3857대)을 넘어섰다. 대기 수요도 네 달 이상 소요되는 등 그 인기가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능차의 성능이 브랜드 가치 및 실적 향상으로 이어지며 현대차의 고성능차 투자·개발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들어 2020년 고성능 전기차와 수소차의 프로토타입 모델을 선보이겠다며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 기업인 ‘리막오토모빌리’에 1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내연기관차를 넘어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차 시장까지 장악하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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