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주춤, 화학 선방…배터리부문은 3분기째 적자 축소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SK이노베이션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석유제품 수요감소 등 악화하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매출 12조3725억원, 영업익 3301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실적 선방을 이어갔다. SK이노베이션의 기반 사업인 정유사업이 다소 주춤했지만 ‘딥 체인지(근본적 변화)’를 경영철학으로 화학·윤활유 등 비정유 사업 성장을 주력해온 결과, 전 부문에서 고루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12조3725억원으로로 전년 동기 대비 17.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301억원으로 60.5% 줄었다. 영업이익 축소 폭은 다소 컸지만 기존 시장 전망치는 상회한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딥체인지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으로 업황 변동에 대한 강한 내성을 키워 왔다”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비정유부문 사업들이 각자 제 몫을 해내며 유가 변동에 따른 손익 악화를 상쇄,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는 경영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석유사업은 지난 3분기 글로벌 정유사 정기보수 및 IMO2020 시행 대비 선제 영향으로 전반적인 석유제품 마진이 2분기 대비 개선됐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 및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됐다.
3분기 석유사업은 전분기 대비 2134억원 감소한 6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 증가가 반영된 규모다. 4분기에는 글로벌 정유업체 정기보수 지속 및 IMO2020 시행 대비 경유 수요 증가 전망에 따라 정제마진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여 석유사업 중심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화학사업은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에도 불구하고, 벤젠과 프로필렌 등의 마진 확대로 전 분기 대비 91억원 증가한 193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윤활유사업은 유럽 등 고부가 시장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마진 개선으로 전 분기 대비 154억원 증가한 936억원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은 2분기 페루 광구 정기보수 이후 3분기에 가동이 정상화됐지만, 운영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25억원 감소한 4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9월 페루 88 및 56 광구 매각을 결정했으며, 내년 상반기 중 관련 절차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사업은 재고 관련 손실 감소 및 매출 증가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244억원 개선된 4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배터리사업에서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감소하는 긍정적인 실적 흐름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소재사업은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인 운영비용 증가로 전 분기 대비 19억원 감소한 25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4분기 증평 LiBS공장 12·13호기 양산이 시작되면 소재사업 실적 기여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종합화학 글로벌 M&A에 기반한 고부가 패키징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한편, 배터리·LiBS 공장 글로벌 증설도 차질 없이 진행해 유가와 마진 등 외생변수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딥체인지를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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