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지점 파악 안돼…구조 총력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26분께 독도에서 이륙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 한 대가 이륙 뒤 독도 인근 200m~300m 지점에서 해상으로 떨어졌다. 사고 헬기에는 7명이 탑승했다. 소방당국과 해경이 현재 현장 수색을 하고 있다. 사진은 사고지역 현장 구조수색 모습. [사진=연합뉴스]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독도 인근 해상에서 사고가 난 소방헬기는 당국과 마지막 교신을 마친지 불과 35초만에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헬기에는 응급환자 등 7명이 타고 있었으며, 1일 오전까지도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과 해경, 군 당국이 잠수부 등을 투입해 수색 작전을 벌이고 있지만, 정확한 사고지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중앙119구조본부 관계자는 1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31일 23시 25분 15초에 마지막 교신이 이뤄진뒤, 23시 26분에 헬기가 추락했다”고 밝혔다. 23시 26분은 추락했다는 신고가 들어온 시각이다. 소방헬기는 있는 중앙방공통제소(오산MCRC)와 교신을 했다. 사고를 목격한 독도경비대 관계자는 이륙 직후 사고 헬기가 한쪽으로 기울었다고 추락 상황을 설명했다.
사고 헬기에 탑승한 7명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헬기 탑승자는 손가락이 절단된 환자1명, 보호자 1명, 기장 등 소방대원 5명 등 모두 7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추락 지점 평균 수심은 대략 72미터 가량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1일 0시05분부터 야간수색에 들어갔으며 119중앙구조대가 8시30분부터 수중 잠수사 31명 등 모두 522명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진행중이다. 당국은 그러나 이날 오전까지도 정확한 사고지점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사고 헬기는 독도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에서 선원 1명이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대구 영남119 특수구조대에서 출발했다. 헬기는 사고 직후 독도로 옮겨진 부상자와 동료 선원 1명을 태우고 다시 육지로 돌아오던 중 이륙 후 2~3분만에 갑자기 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성한모 영남119 특수구조대장은 이날 오전 포항 남부소방서 상황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헬기가 이륙 2분도 안돼 추락한 것을 독도 경비대장이 목격 11시26분에 신고했다”고 알렸다.
소방구조당국은 이번에 추락한 헬기에 대해 이달 18일 정기 정비가 완료됐으며 정비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성 대장은 “9월 23일부터 10월 18일까지 정확하게 말하면 자동회전축, 자동회전축 정비가 있었다”며 “정비가 끝나면 시험비행을 통해서 안전비행을 확인하게 되어 있다.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사에서 주기어장치에 대해서 어느 정도 불량이 있을 수 있으니 비행시간이 1000시간 넘었을 경우에 의무사항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까지 수색작업에 진전이 없는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는 "모든 가용자원을 총동원, 수색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 소방본부와 국방부, 해군 등 관계기관이 총력전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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