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감소 폭 가장 커
파생결합펀드(DLF) 투자 손실에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으로 사모펀드가 3개월째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사모펀드 상승세를 모두 반납, 2018년 수준으로 회귀하리란 전망도 나온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사모펀드는 총 1만1177개로, 7월 말 대비 302개 감소했다. 지난 5월 말 1만1152개에서 7월까지 매달 증가세를 보였지만, DLF 사태가 불거진 이후부턴 감소세로 전환했다.
감소 폭도 확대되고 있다. 7~8월 간 21개가 감소한 이후 8~9월엔 122개로 증가, 9~10월엔 한달 간 159개나 급감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말엔 다시 전년 수준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18년 12월 말 사모펀드는 총 1만105개였다.
운용사별로 보면 라임자산운용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는 10월 말 기준 303개로, 7월 말 대비 73개나 줄었다. 사모펀드 운용사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설정액도 3개월간 1조3875억원 줄었다. 이 역시 전체 사모펀드 운용사 중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우리자산운용이 라임자산운용 다음으로 감소 폭이 컸지만, 규모(-4184억원)로 보면 라임자산운용과 격차가 상당하다. 한화자산운용이나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은 오히려 3개월 사이 사모펀드 설정액이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유형별로 보면 고위험 상품군인 파생형은 3개월간 203개 줄었고 채권형도 같은 기간 267개 감소했다. 부동산형은 오히려 96개가 증가했다. 사모펀드 시장에도 부동산 쏠림현상이 한층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라임 사태’가 일단락돼야 사모펀드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라임자산운용의 상환·환매 연기 대상 펀드 규모가 1조558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라임자산운용은 전날 환매 연기 펀드를 대상으로 회계 실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