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일 수입 비중 30% 이상, 수입액 1000만 달러 이상 품목 분석 도출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국내 중소기업들이 일본의 전략물자 수출제한과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기술 후보군이 도출됐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2019 미래유망기술세미나’를 열고 중소‧중견기업 ‘위기대응 전략아이템 10’선을 발표한다.
이번 행사는 중소기업이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유망기술 중심의 혁신을 추진하는 방안을 찾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KISTI가 선정한 ‘위기대응 전략아이템 10선’은 ▷고순도불화수소 ▷수산화니켈 ▷평판디스플레이용 블랭크 마스크 ▷반도체 제조용 포토레지스트 ▷실리콘 웨이퍼 ▷반도체 제조용 에폭시 수지 ▷수소연료 저장용 탄소섬유 ▷석영도가니 ▷웨이퍼 가공용 CMP 장비 ▷포토레지스트 도포기 현상기 등이다.
KISTI는 대일 수입 비중이 30% 이상이고 수입액이 1000만 달러 이상인 품목 767개에 대한 수출입정보, 대일 수입비중, 무역수지 등 광범위한 데이터를 첨단 계량정보 분석기술로 분석했다. 이후 내·외부 도메인 전문가 20여명이 정성적인 스크리닝을 수행해 최종 10개 전략 아이템을 선정했다.
이중 고순도불화수소는 반도체 에칭 공정과 세정 공정에 쓰이는 재료로, 일본 기업이 세계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민감한 공정에는 일본산 초고순도 기체 불화수소를 사용해 왔다. 지난해 대일 수입의존도는 41.9%다.
수산화니켈은 HEV, EV용 이차전지 양극활성물질 및 첨가제로 사용되는 원료다. 2018년 대일 수입 의존도가 98%에 이른다. 전기자동차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지속적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생산이 거의 없어 일본이 수출 규제에 나설 경우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제조용 포토레지스트는 현재 세계시장 대부분을 일본 기업이 점유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대일 수입의존도는 93.2%에 달한다. 기술장벽이 높기 때문에 향후 수출규제가 시작되면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수소연료 저장용 탄소섬유는 수소차 등 수소경제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므로 집중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KISTI의 분석이다.
최희윤 KISTI 원장은 “지금까지는 중소기업이 4차 산업혁명 등 글로벌 패러다임에 수동적으로 끌려다녔다”면서 “중소기업이 미래를 설계하고 만들어나갈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안함으로써 국내 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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