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중앙광장서 22일 오후 7시 집회 예정
고려대 집회 관련 플래카드 사진. [사진=고파스 갈무리]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씨의 특혜 입학 의혹을 제기하며 촛불을 들었던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64일만에 다시 촛불집회를 연다. 학생들은 이번 집회에서 이번 조모 씨 사태에 대한 학교 당국의 ‘미온적 대처’를 비판한다는 입장이다.
고려대 집행부는 22일 오후 7시 서울 성북구 고려대 서울캠퍼스 중앙광장에서 조 씨의 부정 입학 취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연다고 고려대학교 학생 커뮤니티 ‘고파스’를 통해 밝혔다.
학생들은 집회에서 ▷부정입학 사실 인정과 입학취소로 실추된 고려대의 명예를 회복하라 ▷인재발굴처는 실책을 인정하고 교우들에 사과하라 ▷총장 개인에는 집중하지 않는다 고려대는 진실을 밝히고 사죄하라는 구호를 내건다.
학생들은 학교 중앙광장에 모여 집회 구호를 외친 후, 학교 본관까지 행진을 진행하고, 이후 교가를 제창한 뒤, 학생들의 자유발언으로 집회를 마무리한다.
이번 집회는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 등 고려대 관계자들만이 참여할 수 있다. 집행부는 집회장소에서 학생증·포털인증으로 고려대 구성원 여부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집행부 측은 고파스를 통해 “고려대학교는 조모 씨의 부정입학 사태에 관한 처리 미숙으로,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에 관해 교우를 대상으로 사과해야 한다”면서 “조 씨에 대한 입학 취소 처분을 내림으로서 실추된 학교의 명예를 회복하라”라고 주장했다.
고려대 집회는 지난 9월 19일 4차 집회 이후 64일만이다. 이번 집회는 학교 당국이 지난 15일 내놓은 입장문에 영향을 받았다. 당시 학교 측은 ‘조 씨의 입학을 취소하라’는 학생들의 요구에 대해 “관련된 자료가 폐기됐다”면서 난색을 표했다.
집행부는 학내에 대자보를 붙이고 “고려대가 무책임한 말과 태도를 보일 것이 아니라 조씨의 입학을 조속히 취소해야한다”고 요구해왔다.
한편 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는 조 씨를 입학취소 하지 않는다며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혐의로 정진택 고려대학교 총장을 지난 18일 고발했다.
이들은 고발장을 통해 “입시비리는 우리 아이들의 정직한 노력을 유린하고 회복할 수 없는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하는 등 매우 심각한 범죄”라면서 “그럼에도 고려대는 조 씨의 입학 취소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검찰은 해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성상헌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