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정치편향 교육 없었어”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서울 인헌고등학교의 학생들이 23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진다. 서울시교육청은 인헌고의 정치편향 교육 논란이 일자 특별 장학을 실시 한바 있다. 서울시 교육청은 지난 21일 정치편향교육이 없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역시 “검증되지 않은 섣부른 신념은 위험할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냈다.
전국학생수호연합 측은 23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서울시 교육청 정문 앞에서 조 교육감과 인헌고 김모 교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학수연은 정치편향 교육에 반대하는 인헌고 학생들이 중심이 된 모임이다. 인헌고 학생들로 시작된 모임은 지난 10일 비슷한 피해를 입은 전국의 다른 중고등 학생들과 연대한 전국학생수호연합으로 확장됐다. 현재 30~40명이 활동하고 있다.
학수연은 21일 SNS를 통해 “인헌고의 20명은 공범들의 음모에 의해 죽었다”며 “이번 서울시교육청의 폭압적 발표를 통해 서울시교육청은 가해자 인헌고 측을 협조하고 있는 공범”이라고 말했다. 이어 “긴급 기자회견에서 말하는 공범이란, 여태 사상주입에 동조하고 방관하고 오히려 조장하고 협조한 그 모든 정부기관 및 정치단체”라며 “그 중심에서 조희연 교육감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인헌고에 대한 특별장학 실시 결과 일부 교사들의 부적절한 발언을 확인했지만 특정 정치사상의 주입이나 강제, 정치편향 교육활동은 없었다고 판단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조희연 교육감 역시 ‘인헌고 사태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학생들도 성찰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그것은 학생들이 지금 가지고 있는 의견도 인류의 보편적 가치, 즉 민주주의, 인권, 평화, 정의 등에 비추어 동등하게 비판적으로 검토돼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아울러 “검토되지 못한 섣부른 신념화는 독선으로 흘러 자신과 사회에 매우 위험할 수 있음을 꼭 유념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열리는 기자회견에선 이미 얼굴이 공개된 최모 군과 김모 군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은 인형탈로 얼굴을 완전히 가리고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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