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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김보수 중견기업연구원 부원장] #해시태그시대와 혁신경제, 시장에 맡겨야

4차산업혁명시대는 이른바 해시태그 시대다. 해시태그란 특정 핵심어 앞에 ‘#’ 기호를 붙여 써서 게시물의 식별과 분류, 검색을 용이하도록 만든 일종의 메타데이터(Metadata)다. 인스타그램(Instagram)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주로 사용된다.

하지만 초연결 사회로 불리는 5G시대 해시태그는 아이덴티티(identity)이기도 하다. 해시태그에는 개인, 기업 등의 철학이 담겨있다.

해시태그의 시대는 기업이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알리고 구매하라고 요구만하던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P&G의 여성위생용품 위스퍼가 세계적으로 진행한 ‘#여자답게(# Like a Girl)’ 캠페인은 해시태그 마케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P&G는 ‘여자답게’ 라는 표현이 부정적이고 수동적인 의미로 사용되어서 인격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래서 ‘여자답게’라는 뜻을 뒤집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여성들의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모습을 촬영해 ‘# 여자답게 #멈추지 마’ 같은 해시태그를 사용해 퍼뜨렸다. 그러자 판매가 대폭 늘었다. P&G가 내세운 여성의 아이텐티티에 공감하는 고객이 먼저 찾는 상품이 된 것이다

공정위는 최근 ‘공정’의 해시태그를 만들어 가고 있다. 공정위는 올 초 기업결합 심사기준을 개정했다. 연구개발 등 혁신경쟁이 필수적이면서도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산업의 기업결합 심사과정에 대해 경쟁제한 효과에 대해 심사기준을 규정했다. 혁신과 포용이 충돌한다면 혁신을 선택하겠다는 의지다. 반가운 일이다.

공정위는 이달들어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기업인수에 대해서 승인 결정을 내렸다. 3년전 통신과 방송의 기업결합에 대해서는 경쟁 우려를 감안해 불허 결정을 내린바 있다. 하지만 이번건에 대해서는 다른 판단을 했다. 3년전과 상황이 다르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통신과 방송 정책을 책임지는 과기부는 다른 생각을 내비치고 있다. CJ헬로의 알뜰폰 사업만을 매각하는 조건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분리매각 이유가 불분명하다. 정부 생각처럼 분리 매각을 추진하더라도 인수할 기업이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현재의 경쟁력으로는 독자 생존 가능성마저 미지수다. 시장에 맡겨야 한다.

한치 앞도 잘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경제전쟁에서 정부보다는 기업이 판단하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노동자 입장에서도 분리매각으로 고용 불안을 우려할 것이 내다 보인다

기업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소통한다. 스타벅스는 매년 크리스마스 무렵 레드컵을 출시한다. 그런데 지난 2015년에는 아무런 무늬 없는 레드컵을 내놓았다가 큰 고생을 했다. 고객들은 ‘단순하다’, ‘성의 없다’는 불만을 토로했고 기독교를 무시한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는 평이 더해지며 불매운동까지 벌어졌다. 스타벅스는 고민 끝에 ‘# 사람들이 꾸민 레드컵 사진’이라는 해시태그 캠페인을 진행해 고객의 참여를 만들어냈고 소통을 이루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해시태그와 혁신 경제시대다. 4차산업시대의 도래와 함께 정부가 기업과 국민들로부터 지지받는 해시태그를 만들어보는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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