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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대학교 고영진 총장 “아내 반대 완강했다” 소회
국립 순천대학교 고영진 총장이 취임 6개월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국립 순천대학교 고영진(63·사진) 총장이 취임 6개월을 기념해 마련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아내 반대가 완강했다”며 총장선거 출마과정이 여의치 않았음을 털어놨다.

고 총장은 29일 순천대 7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33년간 내게 월급주고 내 자식들을 키우고 명함을 갖고 다니며 ‘여기학교 교수네’하고 다닐 수 있도록 해준 지역사회에 봉사키 위해 9회말 등판투수의 마음으로 출마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고 총장은 “당시 아내는 완강히 반대했다. 그러나 출마를 결심한 이상 출마후보 누구나 경쟁에 지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며 “(구조조정대상인) 역량강화대학에 포함돼 대학이 어려울 때 순천대가 아직 살아 있고 다시 한 번 전성기 시절로 가보자는 심정에서 4년간 일하려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 총장은 제주도 출신으로 지난 1986년 11월 순천대 교수로 임용된 뒤 33년간 순천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아 살며 지역에 강한 애정도 드러냈다.

고 총장은 “내 고향은 제주 조천(朝天)읍 출신으로, ‘내천(川)’자가 들어가는 대부분의 지명과는 달리 ‘하늘 천(天)’ 지명을 쓰는 곳은 우리나라에서 ‘조천’과 ‘순천’ 뿐이다”며 “인구 30만명 정도되는 도시에 국립대학이 없어진다면 지역발전은 이룰 수 없고, 순천대학이 없는 순천시는 상상할 수도 없다”고 지역대학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고 총장은 대학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위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순천시로부터 매년 10억원씩, 총 50억원의 지원금을 받기로 약속받고, 순천대학을 전남동부권역 대표 국립대학으로 발전시켜 전국 50위권 수준의 대학으로 도약시키겠다고 했다.

고 총장은 “같은 국립대학인 목포대는 농업계열 학과 거의 없어 농업 쪽은 우리 순천대학이 커버해 지역발전을 견인할 수 있어야 하고 아이디어와 산업, 훌륭한 인력양성을 포함한다”며 “과거 대학통합 논의 당시 규모가 비슷한 순천대-여수대가 통합했다면 상호 시너지와 만족감이 있었겠지만, 전남대-여수대가 통합한 이후 옛 여수대학은 공동화가 진행되고 있어 대학이나 시민이 (통합을)통탄하고 있을 것”이라며 구심점으로서의 국립대학의 역할을 언급했다.

순천대를 포스코 제철소가 있는 광양과 석유화학산단이 소재한 여수를 아우르는 전남동부권 대표 국립대학으로 독자생존시킬 역량이 충분하다고 고 총장은 진단했다.

고 총장 취임 이후 대학발전기금 약정액이 49억원으로 목표치를 크게 웃돌았고, 학령인구 감소추세에 따라 3개학과(웰빙자원+식물의학+생물환경학과)를 ‘농생명과학과’로 통합하는 등 유사학과 통합에 적극 대처했으며, 인기학과로 꼽히는 약학대학도 6년제 약대로 전환키로 했다.

고 총장은 “재단 영향력이 있는 사립대학은 학과 구조조정이 비교적 쉽지만, 국립대학은 학과통폐합이 매우 어렵다”며 “다행히도 우리대학은 구성원 합의를 통해 3개학과가 단일학과로 통합하는 등 협조가 잘되고 있다”며 구성원들에 고마움을 표했다.

앞서 순천대는 교육부 대학평가 부진의 책임을 지고 박진성 총장이 중도사퇴한 이후 종전의 간선제(간접선거제)에서 직선제로 바꿔 총 8명의 교수가 출마한 가운데 지난 2월18일 총장선거를 치러 고영진 교수를 1순위 총장후보로 선출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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