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실에서 차기 국무총리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지명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이낙연 국무총리의 후임에 정세균 후보자를 전격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이같은 내용의 국무총리 인선을 직접 발표하면서 “문재인 정부 제2대 국무총리로 정세균 의원을 모시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5월 10일 춘춘관을 찾아 문재인 정부 첫 국무총리로 당시 이낙연 후보자를 지명한 바 있다. 이번 총리 교체는 대표적인 ‘경제통’이자 국회의장을 역임하는 등 국회와 협치를 부각할 수 있는 정 후보자를 총리로 내세워 집권 중반기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국정운영 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정 후보자 선임 배경에 대해 “정부는 그동안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우리 사회의 낡은 시스템을 개혁하고, 혁신적이고 포용적이며 공정한 경제로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노력해왔다.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합과 화합으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들께서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민생과 경제에서 성과를 이뤄내는 것”이라며 “시대적 요구에 가장 잘 맞는 적임자가 정 후보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정 후보자가 ‘경제통’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성공한 실물 경제인 출신이며, 참여정부 산업부장관으로 수출 3000억 달러 시대를 열었고 또한 6선의 국회의원으로 당대표와 국회의장을 역임한, 풍부한 경륜과 정치력을 갖췄다”며 “온화한 인품으로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며 항상 경청의 정치를 펼쳐왔다”고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일각에서 입법부의 수장(국회의장) 출신 인사가 사실상 행정부의 ‘2인자’가 된다는 비난을 의식한 듯 “입법부 수장을 지내신 분을 국무총리로 모시는데 주저함이 있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갈등과 분열의 정치가 극심한 이 시기에 야당을 존중하고 협치하면서 국민의 통합과 화합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국내외 환경이 여러 가지로 어렵지만, 새 국무총리 후보자는 서로 화합하고 협력하며 민생과 경제를 우선하도록 내각을 이끌고 국민들께 신뢰와 안정감을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 후보자에 대해 “훌륭한 분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하게 되어 감사드리며, ‘함께 잘사는 나라’를 이루는데 크게 기여해 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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