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연대 관련 포스터. [국민통합연대]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이재오 상임고문 등 친이(이명박)·비박(비박근혜)계 거물들이 23일 한 자리에 모여 의기투합한다.

국민통합연대 창립준비단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이들을 모아놓고 창립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국민 갈등·분열을 통합하고, 정치판을 객토(客土·토질 개량을 위해 다른 곳 흙을 옮겨오는 일)해 새로운 판을 만들고,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힘 있는 재야 시민단체를 결성한다"고 설명했다.

친이계 좌장으로 꼽히는 이 상임고문이 창립준비 위원장을 맡았다.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 최병국 전 의원, 권영빈 전 중앙일보 사장, 김진홍 목사, 이문열 작가 등 5명이 공동대표로 활동할 예정이다. 창립 멤버로는 홍 전 대표와 안상수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전 대표, 권경석·안경률·전여옥·진수희·현경병 전 의원 등이 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 노재봉 전 국무총리 등은 원로자문단으로 합류한다.

한국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저지 작업으로 보수통합 작업을 유예한 가운데, 보수 인사 500여명이 참여한 이 단체가 내년 총선 전 통합 불씨를 되살릴지 눈길을 끈다.

되레 분열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돌고 있다. 내년 총선에 앞서 한국당 내 비주류로 평가받는 친이·비박계가 이번 국민통합연대를 통해 세력화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정치권 관계자는 "보수 진영 내 영향력 있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며 "통합 촉매제가 될지, 아예 대안세력으로 자리 잡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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