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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무료 와이파이 한다는데…시민 절반 이상 “버스에 와이파이 있는지 몰랐다”
버스 와이파이 이용자 중 50대 이상, 5%도 안 되는 상황
민주 ‘공공 와이파이 확대’ 공약 3년간 5300억 소요 예상
서울시가 마을버스 전 노선에 무료 공공 와이파이를 구축했다고 밝힌 지난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제역 인근 정류장에서 대기 중인 한 마을버스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정부와 여당, 지자체 등이 전국 공공 와이파이 확대 구축 사업에 나선 가운데, 시민 절반 이상은 전국 시내버스에 공공 와이파이가 설치된 것조차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막대한 세금을 들여 인프라를 구축했지만 시민들은 인지조차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21일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 따르면 NIA가 지난해 8월 발간한 버스 공공 와이파이 임차 운영 이용자 만족도 조사 결과 ‘일부 시내버스에 공공 와이파이를 설치해 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는가’라는 설문에 응답자 54.5%가 “몰랐다”고 답했다. 이는 전국 시내버스 이용객 473명을 대상으로 방문 면접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공공 와이파이 이용 경험에 대해서는 70.6%가 “공공 와이파이를 이용해 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용자 중 ▷10대(만 13세 이상) 51.7% ▷20대 48.6% ▷30대 26.9% ▷40대 16.4% ▷50대 11.1% ▷60대 이상 3.4% 순으로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50대 이상 이용자는 5%가 채 안 되는 수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전국 16개 시도는 지난해 5월부터 전국 시내버스 4200대를 시작으로 버스에 공공 와이파이를 도입했다. 서울시의 경우 현재 340개 전 노선, 버스 6000여 대에서 공공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올 6월까지 버스 1399대에 공공 와이파이를 추가로 도입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관련 예산으로 3년간 약 48억원을 추산했다.

홍보 부족이란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관련 부처와 지자체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과기부 관계자는 “그동안 일부 지역 버스에만 와이파이가 설치돼 인식률이 낮았다”며 “올해 말 전국 시내버스에 공공와이파이가 설치되면 인식이 재고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 홍보 영상, 애플리케이션, 버스 도착 알림 전광판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구축된 공공 와이파이 통합관리센터를 통해서도 지속적인 홍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도 “안내 방송, 문자 등 홍보를 수시로 하고 있다”며 “서울시는 그나마 홍보가 잘 되고 있는 케이스”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5일 4·15 총선 1호 공약으로 전국 5만3000여 개 무료 공공 와이파이 설치를 발표했다. 2022년까지 버스, 터미널 등 교통 시설과 박물관, 전통시장 등을 포함한 전국에 공공 와이파이를 설치해 가계 데이터 통신비를 절감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공공 와이파이 확대 정책을 통해 20~30대 청년층의 통신비 절감 효과과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해당 사업에는 올해부터 3년간 약 5300억원이 들 것으로 봤다. 공공와이파이 확충은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 과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50대 이상의 이용률이 낮아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젊은 층에만 치우친 공약일 수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 정치권 등 일각의 지적이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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