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제공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올 해 겨울은 예년에 비해 크게 춥지 않다고 느껴지지만 한랭질환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설 연휴 기간 독거노인이나 노숙인 등 취약 계층은 한랭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2019년 12월부터 올 해 1월 20일까지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통해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총 200명(사망 0명)으로 작년 대비 감소하였으나 지속 발생 중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작년 같은 기간 한랭질환자 신고는 259명이었으며 이 중 10명이 사망했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되어 인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이 대표적이다.
올 해는 평균 최저기온이 영하 1.9℃로 작년보다 약 2℃가량 높아 한랭질환자는 23%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겨울철 급격한 기온 변화로 추가적인 한랭질환 발생 가능성이 있다.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신고 현황을 보면 성별로는 남자가 138명(69.0%), 여자가 62명(31.0%)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2.2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96명(48.0%), 80대 이상 42명(21.0%), 70대가 40명(20.0%), 60대가 35명(17.5%), 50대가 34명(17.0%) 순이었다.
발생시간은 오전 06-09시 38명(19.0%), 03-06시 28명(14.0%) 순으로 주로 새벽・오전시간에 많았다. 장소로는 실외 길가가 55명(27.5%)으로 가장 많았고, 실내 집 41명(20.5%), 실외 주거지주변 33명(16.5%) 순이었다.
질환별로는 저체온증이 179명(89.5%)으로 가장 많았고, 동상 12명(6.0%), 기타 7명(3.5%), 동창 2명(1.0%) 순이었다.
특히 신고된 한랭질환자 중 67명(33.5%)이 음주상태였으며 5명은 노숙인으로 보고되었다.
질병관리본부 “한랭질환은 심각한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지만 건강수칙을 잘 지키는 것으로 예방이 가능하므로 한파 시 내복‧장갑‧목도리‧모자 등으로 따뜻하게 몸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고령자와 어린이는 일반 성인에 비해 체온 유지에 취약하므로 한파 시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고 밝혔다
만성질환(심뇌혈관질환, 당뇨, 고혈압 등)이 있는 경우에는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증상이 악화되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추위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술을 마시는 경우 신체는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지만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으므로 한파 시에는 과음을 피하고 절주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저체온증은 응급상황이므로 발생 즉시 병원에 내원해야 하며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어 주변의 관심과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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