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가시적 개발성과 어려워”
중국에서만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고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면서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4명으로 늘어나면서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우한폐렴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나 예방할 수 있는 백신에 대한 요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신종 바이러스가 확인된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인 만큼 치료제나 백신을 개발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약사들은 다른 바이러스에 적용하던 기존 치료제가 신종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에 돌입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제약바이오기업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최근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용으로 개발된 ‘렘데시비르’라는 약물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시험적으로 투여하는 방안을 미국 및 중국 연구진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폐렴의 원인균도 사스와 마찬가지로 코로나바이러스인 만큼 효과가 있는지 시도해보겠다는 것이다. 백신 개발도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 보건연구원(NIH)은 우한폐렴을 위한 백신 개발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 치료제나 백신 개발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을 당장 기대하기는 어렵다. 사스는 창궐한지 17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에볼라바이러스 백신은 처음 바이러스가 확인된지 20년이 된 지난 해에야 유럽에서 품목허가가 났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 상황에서는 에이즈 치료제처럼 다른 바이러스 질환에 사용하던 약물을 적용해보는 것을 시도해 볼 수는 있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