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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폐렴 초비상] 中정부 춘절 연휴 추가 연장 추진…현지 진출 韓기업 ‘생산차질’ 우려
조업일수 주는 만큼 수출량 감소
물동량 줄어 수주 지연 2차 피해도
아시아나 등은 중국노선 잠정중단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에 중국 정부가 춘절 연휴 기간을 추가로 연장할 움직임을 보이자 현지에 공장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의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단 중국 진출 국내 기업 뿐 아니라 중국에서 직접적인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국내 기업들 또한 2차 피해의 영향권에 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한 폐렴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는 아예 중국 노선을 잠정 중단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내놓고 있다.

29일 산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바로미터격인 해운업계는 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물동량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춘제 연휴 마지막날을 이달 30일에서 다음달 2일로 연기하고 쑤저우 시 등 일부 지자체에서 이와는 별개로 8일 이후로 추가 조정하는 등 장기 휴업이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춘제 연휴기간 가동을 중단한 공장 재가동을 늦추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함에 따라 중국 기업의 조업일수가 줄어드는 만큼 중국 수출량이 줄어들고, 이는 물동량 감소로 이어지며 해운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중국 조업일수 감소에 따른 물동량 변동 규모를 아직 가늠하기 어렵지만 태평양 노선 컨테이너 물동량의 70%를 중국이 차지하는 상황인 만큼 사태가 장기화되면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중국 상하이 등 주요 항구의 선적, 입항과 출항은 별다른 지장을 받지 않고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확진자가 항구도시로 급속히 퍼질 경우 선원에 대한 검역 등으로 인해 선박이 항구에 묶이는 등 운송지연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중국 현지 블록공장 생산차질과 물동량 감소에 따른 수주 지연을 우려하고 있다.

조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에 법인을 두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방역에 역점을 두면서도 블록공장 휴업 장기화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중국 절강성 영파와 산동성 영성 두 곳에 법인을 두고 선박용 블록을 제작해 국내에서 조립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영파와 영성 각 법인은 중국 정부 조치에 따라 다음달 2일 까지 춘절 휴무를 연장했다”며 “현재까지 연휴기간이라 생산차질은 빚어지지 않았지만 사태 장기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옌타이에 블록공장 자회사를 둔 대우조선해양 역시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물동량 감소에 따른 수주 차질 우려도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은 수주산업이어서 물동량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 “우한 폐렴 장기화로 글로벌 경기가 타격을 받으면 수주가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시대’ 개막을 앞두고 영토확장 경쟁이 치열한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칫 중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려던 계획에 불똥이 튈 수 있어서다.

천예선·원호연·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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