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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이노 지난해 영업익 1조원대로…2015년 이후 4년만
정제마진 악화·배터리 투자 지속 여파
“코로나 바이러스, 올해 석유시황 변수”
“배터리사업 22년 손익분기점 달성할 것”
주당배당금 6400원→1400원 축소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주력 사업의 부진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최근 5년 중 가장 저조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주당 기말배당금도 지난해 6400원에서 1400원으로 크게 줄였다.

SK이노베이션 측은 31일 오후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올해 석유사업 시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배터리 사업의 경우 글로벌 생산설비가 본격 가동되는 2022년 손익분기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8.5%, 39.6% 감소한 49조8765억원, 1조2693억원을 기록했다. 사업환경 악화로 석유부문의 정제마진 악화와 배터리사업 부문의 손실이 지속된 결과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5년 1조9796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각 부문별로 보면 석유사업은 매출액 35조8167억원, 영업이익 4503억원에 그쳤다. 2018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39조1935억원, 7132억원이었다.

이우현 SK이노베이션 IR 팀장은 컨퍼런스 콜에서 “과거 사스 및 메르스 사태 영향 감안할 때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석유사업 시황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규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배터리사업은 신규 수주에 따른 공장 증설과 연구개발 비용 확대로 영업손실이 지속됐다. 다만 손실규모는 소폭 개선됐다. 2018년 연간 317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손실 규모는 3091억원으로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은 수주 물량 증가에 맞춰 작년 말 중국과 헝가리에 공장을 완공했고, 미국과 헝가리에도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며 설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윤형조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실장은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올 상반기 헝가리와 중국 창저우 공장의 상업가동 시작으로 연 2조원 내외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면서도 “다만 건설 중이거나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인 공장에서 초기 비용이 발생하면서 손실 규모가 전년 대비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학 사업의 영업이익은 7057억원, 윤활유 사업의 영업이익은 2939억원을 기록해 모두 전년 대비 약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 사업의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축소로 올레핀, 아로마틱 제품 스프레드가 낮아졌고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이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석유개발사업은 매출 6687억원, 영업이익 1961억원을 거뒀다. 소재사업은 전년 대비 22.5%(196억원) 증가한 106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국제해사기구가 선박에서 사용하는 연료의 황함량을 규제하는 ‘IMO2020’을 시행하면서 디젤 수요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생산설비에 대한 공격적 투자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3분기 중국에서 3억4000만㎡ 규모 신규 생산설비가 양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에 따른 생산능력은 8억7000만㎡ 규모로 크게 늘어나 매출과 수익이 개선될 전망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오는 2월3일부터 5월2일까지 약 5785억원을 들여 발행주식수의 5%에 해당하는 462만8000주의 자사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다만 기말 배당금은 경영실적 악화에 따라 전년 6400원에서 1400원으로 크게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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