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반등했지만 올 1분기 다시 마이너스로"
-5G 신규폰 경쟁, 5G SA 상용화, 통신비 인하 압박 등 과제 산적
이동통신 3사 로고 [사진=연합] |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이동통신 3사의 보릿고개가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5세대(G) 출혈경쟁으로 올해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일제히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이통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499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5876억원)를 약 900억원 가량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선전한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441억원으로 컨센서스(1436억원)에 가장 근접했다.
SK텔레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2352억원으로 전년대비 4.4% 증가하며 반등했지만 컨센서스(2759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KT도 시장 컨센서스(1681억원)보다 약 480억원 가량 낮은 11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동기보다는 25.1% 늘어났지만, 이는 2018년 KT 아현지사 통신 장애로 발생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해소되면서 상대적인 실적 개선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선 통신업계의 향후 실적 전망을 여전히 어둡게 내다보고 있다.
올 1분기 이통3사의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SK텔레콤이 -3.2%, KT –9.3%, LG유플러스 –15%를 기록, 한분기 만에 일제히 감소할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무엇보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 ‘갤럭시 S20’ 등 5G 신규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5G 가입자 유치를 위한 출혈경쟁이 또다시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5G 단독망(5G SA, Stand-Alone,)’ 상용화를 앞두고 추가적인 투자 비용이 필요하다는 점도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고 있다. 5G SA는 LTE 네트워크 시스템이 섞이지 않는 순수 5G 망을 뜻한다. 이통 3사는 올 상반기 내 5G SA를 정식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내건 상태다.
여기에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계의 '통신비 인하' 압박이 본격적으로 거세질 것으로 보여, 이통사들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적의 핵심은 마케팅 비용"이라며 "최소 올 3분기까지는 마케팅비용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총선을 앞두고 정당과 상관없이 통신비 인하 정책이 공약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 추가적인 통신비 인하 정책이 대두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