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MA는 “예정대로 진행” 공식 입장
-국내 혁신산업대전 강행에 노쇼 우려도
2400여개 업체 10만명 이상 참가하는 MWC2020에도 우한 폐렴 우려가 엄습하고 있다. 국내 대표 IT기업들은 참가를 전면 재검토까지 하는 상황이다. 사진은 지난해 전시회 모습 [GSMA 제공] |
전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에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MWC) 참가를 전면 재검토 중이다. 국내 기업들이 대거 불참할 경우 MWC 흥행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및 통신 기업들은 오는 24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MWC2020 참가 여부를 두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IT업계 관계자는 “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계속 예의주시 하고 있다”며 “ 진정되지 않을 경우, MWC 참가 규모를 대폭 줄이거나. 전면 취소까지도 검토중에 있다 ”고 밝혔다.
참가를 취소할 경우, 막대한 위약금을 내야 한다. 이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참가 예정 기업 관계자는 “현재 많은 기업들이 MWC 주최측인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와 위약금 문제를 놓고 심각하게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 늦어도 이번주내에는 참가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내업체 뿐아니라 AT&T, 퀄컴, NTT도코모 등 미국과 일본 주요 IT기업들도 막판 불참을 통보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GSMA측은 국내 기업들에게 예정대로 참가할 것을 독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SMA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GSMA가 지속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감시하고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 측정한 결과 MWC 등록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는 예정대로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17일로 예정된 ‘한국판 CES(소비자가전쇼)’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 행사 강행 여부도 관심사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진정되지 않는 한 대규모의 인력이 동원되는 행사를 진행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취소 여부를 놓고 정부는 아직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 않아, 업계는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오는 17일 개막일에 맞추려면 당장 이번주부터 전시용 장치와 제품을 발주해야 한다”며 “주최측에서 취소 여부를 결정해주지 않아 비용만 날릴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개최된다 해도 참관객이 많이 오지 않을텐데, 뒤늦게 행사가 취소되면 비용손실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현정·정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