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규 등록건 1140% 급증
포르쉐 ‘타이칸’ 제로백 2.8초
아우디 ‘e-트론’ 올 첫 양산 등
국내 선도진출 ‘테슬라 따라잡기’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의 국내 진출 이후 전기차에 관한 소비자와 완성차 업체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는 아우디, 포르쉐, DS와 푸조 등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국내시장에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내놓으면서 수입차 시장에서도 전기차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전기차 신규등록 대수는 2369대로 전년(191대) 대비 1140% 급증했다. 특히 KAIDA에 가입하지 않은 테슬라와 지난해 11월 가입한 쉐보레 볼트EV까지 포함할 경우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7300여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은 해외완성차 브랜드들이 내연기관 못지 않은 성능을 지닌 매력적인 전기차 모델을 한국 시장에 연이어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수입차의 전기차 행진은 이어질 예정이다. 그동안 디젤 엔진 모델을 주로 출시해 온 한불모터스는 최근 올해 2분기 푸조와 DS오토모빌의 전기차 모델 3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푸조는 ‘멀티 에너지 플랫폼 전략’을 통해 동일한 차종에 디젤과 가솔린 엔진은 물론 전기차 모델도 출시하고 있다.
가장 먼저 국내 소비자에 선보일 ‘뉴 푸조 e-2008 SUV’는 푸조의 SUV 라인업 최초의 전동화 모델로 50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완충 시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기준 최대 31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11 kW 충전기를 사용하면 5시간 15분만에, 100㎾ 급속충전기를 사용하면 30분 이내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어 충전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게다가 최고 출력 136마력, 최대 토크 260 N·m의 성능을 발휘하는 만큼 효율성만큼이나 운전재미도 놓치지 않았다는 게 한불모터스의 설명이다.
이어 3분기에는 소형 해치백 전기차 모델 ‘뉴 푸조 e-208’이 출시된다. e-2008 SUV와 동일한 배터리를 탑재해 WLTP 기준 340㎞를 주행할 수 있다.
프랑스 프리미엄 브랜드 SD 오토모빌 역시 ‘DS 3 크로스백 E-텐스(TENSE)’ 모델을 출시한다. 이 모델은 PSA 그룹 최초의 전기차 모델로 포뮬러-E 2018/2019 시즌 최종 우승을 한 DS의 기술력이 집약됐다. 100㎾의 전기 모터를 탑재해 환산 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260N·m를 발휘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8.7초만에 도달한다.
지난해 9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선을 보인 아우디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아우디 e-트론’ 역시 올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 모델은 두 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해 환산 355~ 402(부스트모드)마력의 출력을 제공한다.
e-트론에 장착돤 95㎾ 배터리는 400㎞의 주행거리를 커버한다. 배터리가 중앙 하단에 자리잡아 주행 안정성이 강화됐다.
아우디 측은 “브레이크-바이-와이어 시스템을 도입한 e-트론은 감속 중 90%의 상황에서 전기 모터를 통해 에너지를 회수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최대 30% 이상의 추가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 중 전기차 분야에서 선도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포르쉐는 지난해 11월 순수 전기차 타이칸(Taycan)을 국내에 선보이고 하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전기차의 일반적인 400V 대신 800V 전압시스템을 처음으로 적용해 급속 직류 충전기를 이용해 단 5분 충전으로 최대 100㎞를 달릴 수 있다. 퍼포먼스 배터리의 경우 1회 완충시 407㎞,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는 463㎞를 주행한다.
타이칸의 가장 큰 무기는 강력한 주행성능이다. ‘타이칸 터보 S’는 761마력의 오버부스트 출력으로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데 2.8초가 소요된다. 원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