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中생산라인 타격 전망
오는 10일 중국의 춘제(설) 연휴가 끝나더라도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정상적인 공장 가동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현재 최소 인력으로 공장을 돌리고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우리 기업들의 생산 라인에 본격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4일 헤럴드경제가 입수한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통제 지휘부 제4호 명령’에 따르면 다롄시 지방 정부는 지난 3일 춘제 연휴 이후 고향으로 복귀하는 근로자들에 대해서 무조건 2주일 동안 자택에서 격리하도록 하는 내용의 명령을 기업과 주민에게 내려 보냈다.
이 같은 명령은 “전염병 예방 통제 업무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는 취지로 이뤄졌다.
다롄시 지방 정부는 “타지에서 도착한 인원은 다롄에 도착한 날로부터 14일간 자택에서 격리하고 자발적으로 지역 사회와 본 단위(지방정부)에 보고해 감독을 받을 것”이라고 명령했다. 이번 명령은 공포일부터 즉시 발효돼 적용되고 있다.
명령은 특히 기업들에 대해 “모든 경영자는 사회적 책임을 확실하게 져야 하며 법률·법규를 위반한 행위에 대해 시장감독관리 등 관련 부서가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명령을 위반한 주민이나 기업에 대한 처벌 수위는 명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지방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산둥성을 시작으로 항저우 등 중국내 주요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역 간 이동자의 자가 격리를 명령하면서 10일까지 연장된 춘제 연휴기간이 끝나더라도 최대 14일간 근로자들의 직장 복귀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현지에 진출한 기업과 교민들은 직원 관리 및 생산 일정 확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중국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 공장들은 이 같은 명령으로 최대 1분기까지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한 중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번 명령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중앙 정부가 각 지역 방역지휘본부에 기업의 근로자 근무 복귀 금지를 포함해 방역대책을 내놓으라고 해 나온 조치의 일환”이라며 “다롄시 외에도 각 지역에서 상황을 평가해 비슷한 명령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원호연·유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