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금 무이자 지원…납품대ㆍ투자비 조기지급
“2ㆍ3차 협력사로 자금 지원 혜택 확대되도록 노력”
中공장 방역 시스템 완비 후 조기 생산 재개 협의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전경. [현대차 제공] |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부품 협력사를 위해 대규모 긴급 자금 지원에 나선다. 중국 공장 방역을 강화해 임직원 안전을 확보하고, 공장 조기 생산 재개 방안도 모색한다.
현대차그룹은 6일 중소 부품 협력사에 3080억원 규모의 경영 자금 무이자 지원과 납품대금 5870억원 및 부품 양산 투자비 1050억원을 조기 결제하는 등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집행한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에 부품을 공급하는 350여 중소 협력사가 대상이다.
납품대금과 부품 양산 투자비 지급은 이달 중순 결제되는 금액을 이번 주로 당겼다. 3월 중순 결제 예정인 납품대금도 이달 말 지급할 예정이다. 예정일보다 최대 15일 이상 이른 시기에 대금을 지급해 협력사들의 자금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총 1조6728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해 중소 부품 협력사의 경영안정화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며 “이와 별도로 2·3차 협력사 전용 상생펀드 1000억원을 포함해 동반성장펀드, 상생운영자금펀드, 상생금형설비 펀드 등 총 4185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중국 부품 협력사 방역 강화 등 안전 확보에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 중국 생산 공장에 방역 시스템을 완비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장 조기 가동을 준비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일 산업부·외교부와 협력해 칭다오 총영사관을 통해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의 핵심 거점인 산둥성에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했다. 국내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방역 관리하에 생산할 수 있도록 승인해 달라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칭다오 총영사관은 산둥성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공장 조기 가동 필요성을 설명하고, 가동에 필요한 조치 등을 논의했다. 주한 중국 대사관 상무관, 산둥성 한국대표부 통해 산둥성 내 와이어링 하니스 공장이 위치한 시(市) 정부들과 공장 재개를 위한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협력사와 국내와 동남아 등에서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 확대를 추진하는 ‘플랜 B’를 추진 중”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한 불가항력적 상황이지만, 정부와 기업이 함께 어려움 타개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