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서울 강북 출마’ 미는 공관위, 부정적 기류…12일 논의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왼쪽)이 지난 9일 경남 밀양시 홍준표 전 대표 선거 사무실에서 홍 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출마지역을 둘러싼 자유한국당의 갈등이 절정에 달했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거부시 컷오프(공천배제)’ 방침을 고수 중인 가운데 홍 전 대표는 전날 경남 양산을을 타협안으로 던졌다. 한국당 공관위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한국당 공관위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대표급·중진 의원들의 4‧15 총선 지역 배치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공관위는 이날 지역구 공천신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면접심사에도 돌입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지난 9일 고향 출마를 고수 중인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를 찾아 각각 서울 강북, 경남 양산을 등 험지 출마를 권유한 상태다. “늦어도 11일까지 답을 달라”며 최후통첩도 했다.
이에 대한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의 대답은 끝내 ‘경남’이었다.
대신, 홍 전 대표는 그간 고집해오던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외 경남 양산을로 방향을 틀었다. 그는 “수도권 못지 않게 경남에도 험지가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고 김두관 의원이 출마한 양산을로 지역구를 이전해 출마할 의향이 있다”고 타협안을 제시했다.
반면, 김 전 지사는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를 고수 중이다.
이에 따라 공관위 내부에서도 격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관위 내부에서는 경남 양산을이 경남 험지라는 홍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 부정적 기류가 존재한다.
반면, 간판인사가 부족한 한국당이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를 실제로 잘라내기도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는 공관위가 결국 이들을 컷오프할 경우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공관위원은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에 대해서는)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새롭게 (홍 전 대표의 양산을 출마) 제안이 나왔으니까 그 문제를 포함해서 같이 논의를 한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민 정치평론가는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어제까지의 기류로는 (공관위가 홍 전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부정적”이라면서도 “만약 홍 전 대표가 (컷오프시) 무소속 출마 폭탄을 던진다면 한국당은 보수통합 와중에 암초를 만나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 전 대표는 마지막까지 공관위와 신경전을 이어가는 상태다. 그는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이 김태호 전 의원에게 이미 양산을 제의를 한 것도 제가 양산을 제안을 한 후 알았다”며 “내가 이 당에서 25년 헌신하고도 이 정도 위치인지 오늘 처음 알았다”고 섭섭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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