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김병준 “TK 민심, 소수 빼고 다 바꾸라는 것”
3일 BBS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 인터뷰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김병준 전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대구경북(TK) 민심은 그야말로 소수만 놔두고 다 바꾸라는 것”이라며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TK 현역 물갈이 방침에 힘을 실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BBS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서 “제가 따로 (물갈이 비율 등)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긴 힘들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일 세종시 공천이 확정됐다. 김 전 위원장은 당초 대구에서 출마를 준비했으나, 당 안팎에서 지도자급 인사들의 험지 차출론이 불거지자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대구 지역 지지자들의 대구 출마 요구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은 “본인의 잘못이던 아니던 간에 지난번 소위 ‘친박공천’, 무리한 공천을 받아 당선된 사람들에 대한 (TK지역의) 비판적 시각이 대단히 강하다”며 “많은 사람들 보아온 눈이 있으니 그렇지 않겠나. 민심을 따르는 것이 맞지 않나 본다”고 했다.

통합당은 지난 2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중단했던 TK지역 공천면접을 진행 중이다. 면접은 화상면접으로 진행되며, 국회 본회의 참석을 위해 서울에 와있는 현역의원들을 대상으로는 대면 면접을 진행한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TK 50% 물갈이’를 공언한 상태다. 그러나 지금까지 TK지역에서 나온 불출마 선언은 유승민, 김광림, 정종섭, 장석춘, 최교일 의원 등 5명에 그친다. 다만, 최근에는 불출마, 컷오프 의원들의 한국경제당 창당 및 합류, 무소속 연대 구성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국민들이 높이 평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석 한두석을 해봐야 무슨 의미가 크겠나.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에, 되도록 큰 흐름에 합류해주시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에 대해서는 “사람을 바꾸고 사람의 목을 치고 하는 작업들, 굉장히 어려운 작업인데 기대 이상으로 과감한 부분도 있고 상당히 잘하고 계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속도와 규모가 국민이 원하는 만큼이 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이 정도 하시는 것 역시 김형오 의장답다”고 높이 평가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이 공관위와 기싸움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공관위와 이분들이 합의를 잘 봤으면 좋겠다”며 “어떻게 보면 당대표급, 중진들의 수도권 험지 차출론은 이미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잘 이야기가 돼서 서로가 서로를 상처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험지출마를 수용한 것에 대해서는 “제 경우는 직전에 당을 대표했던 사람으로서 제 손으로 21명의 당협위원장을 정리했고, 그 과정에서 오세훈 전 시장을 광진이라는 어려운 지역으로 가라고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제 나름대로 당에 순응해 험지에 나가야 할 이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종시를 설계한 김 전 위원장은 세종 출마에 대해 “(세종은) 민주당 우세지역이 틀림없지만 그것보다는 제 입장에서는 세종시의 현재에 대해 매우 답답한 심정을 가지고 있다”며 “세종시는 그야말로 특별한 자치권을 누리고 혁신과 변화를 일으키는 미래 선도 도시가 돼야 하는데 지금은 서울 주변 신도시의 하나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가 지금보다 잘 사는 나라가 돼야한다, 답답한 구석을 고쳐야 한다는 생각은 누구보다 강하고 그야말로 몰두하고 있다”면서도 “평생을 살면서 무엇이 되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세종시를 어떤 도시로 만들지에 대한 꿈을 나눌 수 있다면 제가 당선되고 안 되고는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불거진 비례정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도를 도입한다면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을 예상 못했느냐 묻고싶다”며 “지금 와서 다시 비례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은 일종의 꼼수,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설령 손해를 보더라도 원칙대로 가야 그래야 미래가 있다”고 비판했다.

yun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