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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칼럼] 전통기업과 디지털리더십Ⅱ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한국의 전통 기업, 특히 중소 기업들은 불가피하게 실시한 재택근무나 사업장 폐쇄 등으로 기업 성과 유지도 어렵고 업무의 혼선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필자가 아는 디지털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은 큰 변화나 혼란 없이 현실 공간에서의 업무와 큰 차이 없이 가상 공간에서의 업무로 자연스럽게 전환해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경영진은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업무 효율이나 생산성이 어느 정도 유지되는지 파악해보면 기업의 디지털 혁신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재난 상황에서도 더 강한 디지털기업을 만들기 위한 리더십 역량은 무엇일까.

▶디지털 에코시스템 전략 수립=디지털 혁명으로 산업의 경계가 급속도로 파괴되고 있다는 것은 특정 산업내에서 기존의 제품과 서비스만으로는 기업이 지속되기 어려워질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디지털시대에는 산업을 넘어서는 다양한 역량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 기업이 모든 필요 역량을 갖추기도 어렵거니와 경쟁력 또한 낮아지기 때문에 이종 산업 기업들이 서로 역량 공유를 통해 구성한 다양한 에코 시스템이 탄생하고 있다.

자율주행산업은 자동차 제조사 간의 경쟁이 아니라 웨이모, 바이두, 오로라 등의 기술기업, 우버나 리프트 등의 차량 공유서비스기업, 인텔이나 엔비디아 등의 반도체기업은 물론 소프트웨어, 부품사, 통신, 보험, 엔터테인먼트 등 수많은 산업의 기업이 합종 연횡하며 만들어진 에코 시스템 간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이다.

핀테크산업도 금융회사 간의 경쟁이 아닌 IT, 이커머스, SNS, 지불 결제, 블록체인기술 회사 등 다양한 산업의 기업로 복잡하게 얽힌 에코 시스템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산업에서도 AI, IoT 기술 기업과 의료기업들이 참여하는 각기 다른 기업 연합이 생겨나고 있다. 플랫폼 기업조차도 플랫폼의 플랫폼을 만들고 있으니 산업을 불문하고 어떤 에코 시스템에 어떠한 가치와 역량으로 참여할지에 대한 전략과 실행 역량은 이 시대의 리더십에 가장 중요한 핵심이 돼가고 있다.

▶디지털 가치 창출=스피커는 쇼핑도 해주고 일정도 체크해 주며, 집이나 사무실 전체를 컨트롤하는 개인비서이어야 하고, 시계는 건강 상태를 체크해서 건강관리 가이드도 주고, 필요하면 주치의에게 알려 줄 수 있어야 한다.

쇼핑몰은 내가 필요한 상품을 먼저 추천할 줄 알아야 한다. 기존 제품과 서비스의 본래 가치보다 위에서 언급한 디지털 부가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따라서 기업의 리더십은 디지털 기술에 의한 새로운 고객 가치를 고민해야 하고, 창의적 디지털 가치 혁신에 우선적인 투자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이러한 디지털 가치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관리하며 증폭시킬 수 있는 체계를 운영해야 한다.

2년 전 구입한 테슬라 자동차의 하드웨어 가치는 구매 시점과 동일하지만 소프트웨어에 의한 디지털 가치는 끊임없이 진보하며 고객을 감동시키고 있다.

매월 매출과 손익, 판매 실적 관리만으로는 더 이상 기업을 존속시킬 수 없다. 자사 제품과 서비스의 디지털 가치를 ‘애자일(민첩한 경영)’ 시대에 맞게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관리하며 혁신을 리드할 수 있는 리더십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

조승용 커니코리아·IGM세계경영연구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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