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매출 5000억…전년비 70% ↑
“코로나19때문에 여행가는 사람도 없는데…”
여행· 숙박 등 종합 여가 플랫폼 야놀자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성장을 거듭하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꾸준한 기술 투자와 다양한 숙박 업종으로 위험을 분산한 것이 위기 극복의 주 원동력이다.
지난해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자리에 오른 야놀자는 올해 매출 5000억원, 내년에는 1조원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만 놓고 보면, 전년대비 70%가량 초고속 성장이다.
23일 야놀자에 따르면 코로나19 위기가 본격화된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야놀자 플랫폼을 사용한 누적 투숙 건수는 68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만건이나 오히려 증가했다.
시장의 예측을 뒤집은 결과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는 야놀자가 코로나19 여파로 3월 전년 대비 이용객 수가 40%나 줄어줄 것으로 예측했다.
야놀자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해답은 위험을 분산한 포트폴리오 사업 구성에 있다.
야놀자 매출 비중은 숙박 중개 60%, 브랜드호텔·호텔 건설/시공·객실관리시스템(PMS) 등 부대사업 40%로 돼 있다.
특히 코로나로 타격을 받는 숙박 중개 사업의 위험이 분산돼 있다. 야놀자는 호텔 30%, 모텔 30%, 펜션 30%, 리조트·게스트하우스 10%로 숙박 중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경쟁업체의 매출 비중이 호텔과 모텔에 집중된 것에 비해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갖췄다.
코로나로 주로 타격을 받은 건 대규모 인원이 이용하는 호텔이다. 반면 대면접촉이 적은 펜션은 오히려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 기간 야놀자 펜션 투숙률은 전년 대비 30%나 증가했다. 초단기(12시간 이내) 투숙이 많은 모텔은 큰 변동이 없었다.
부대사업 매출 대부분은 객실관리시스템(PMS)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 PMS 시장은 야놀자가 독점하고 있다. 독점시장인 만큼 PMS 사업도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기술에 대한 꾸준한 투자도 야놀자의 경쟁력이다. 특히 야놀자는 자체 개발한 호텔 자동화 솔루션 ‘와이플럭스’(Y FLUX)를 올해 상용화한다. 와이플럭스는 야놀자 앱으로 호텔 예약과 체크인 및 룸에 장착된 모든 시설을 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야놀자는 앞으로 로봇을 이용한 룸서비스까지 와이플럭스에 접목할 계획이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사업 환경에 녹록치 않지만, 적극적인 기술 투자와 글로벌 사업 확대로 올해도 지속적인 성장은 가능하다”면서 “향후 5년 이내에 글로벌 사업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5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채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