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기지국에 반경 5㎞ 교신 2022년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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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서로 다른 드론끼리 직접 통신하는 글로벌 표준 기술이 국내 주도로 개발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립전파연구원은 국내서 제안한 ‘저고도 드론 간 통신 프로토콜’ 프로젝트가 국제표준 과제로 채택됐다고 24일 밝혔다.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의 합동기술위원회는 우리나라가 제안한 ▷드론 통신모델 및 요구사항 ▷공유통신 ▷제어통신 ▷비디오통신 등 4가지 드론 통신 기술을 표준 과제로 수용했다.
이로써 향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중심이 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과 사용주파수 협의를 거쳐 2022년께 국제 표준을 제정할 계획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통신망 기지국을 거치지 않고 반경 5㎞ 내에서 이종(異種) 드론 간 직접 통신하는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제조사가 달라도 드론 간에 직접 통신하는 기술이 적용되면 와이파이, LTE 등 기존 통신망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표준안을 제안한 황현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은 “기지국을 이용하면 간섭에 따른 신호 처리 지연이 발생할 수 있지만, 직접 통신 방식의 경우 이 지연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낮춰 더욱 원활한 드론 통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와이파이 기반 드론 통신은 50~100m 수준의 근거리에서만 가능하다. LTE는 통신사 과금이 발생하고 기지국이 설치되지 않은 오지나 바다 등에서는 드론을 운용할 수 없다.
드론 업계에서도 제조사마다 통신 규격이 달라 근접 비행 시 충돌 위험이 있을 수 있고, 여러 대가 동시에 비행하기 어려워 통신 규격 표준화를 지속 요구해 왔다.
실제 넓은 농지에 농약을 동시 살포하는 경우 각각의 제조사가 만든 여러 대의 드론들이 동시 비행을 하고 있다.
과기부는 이번 드론 통신 프로토콜 국제표준 개발을 시작으로 향후 드론 응용 서비스 표준 개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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