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택 실거주 종부세 최대이슈
최재성, 보유세 감면·폐지 설득
배현진, 정부 재건축 규제 비판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 |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 |
서울 송파을의 분위기가 심상찮다. 2년 전엔 ‘일방적’이었다면, 지금은 ‘초접전’ 양상이다.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4선 현역 의원인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MBC 앵커 출신의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다시 한 번 맞붙는다. 정권안정과 정권심판, 송파을 주민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른바 ‘강남 3구’로 꼽히는 송파을은 보수세가 강한 곳이지만, 최근 총선에선 민주당 후보가 연이어 당선됐다. 특히, 최 후보는 2년 전 재보궐 선거에서 54.4%의 득표율로 배 후보(29.6%)에 압승을 거뒀다.
최근엔 분위기가 달라졌다. 중앙일보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3~1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배 후보가 40.3%, 최 후보가 37.5%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대상 송파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 응답률 9.9%, 무선 가상번호와 유선 RDD 병행 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최 후보는 “재보궐 선거 후 2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이지만 탄천동로 확장 및 지하화, 잠실새내역 리모델링 등을 추진하면서 ‘송파 발전을 위해서 최재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많이 인정해주신다”며 “선거 초반이지만 바닥 민심에서는 제가 앞서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단순 후보간 대결이 아닌 최재성과 미래통합당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년간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은 배 후보는 “그동안 꾸준히 주민들과 만나며 부동산, 세금정책 등을 설득하고 주민 곁을 떠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며 “거리 상점도 문 닫고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정책이 세금폭탄으로 돌아오니 생계가 힘들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정부여당을 견제해야만 살 수 있다는 절박감을 많이 호소하신다”고 말했다.
이 지역 현안은 ‘부동산’이다. 가락시장 인근 서민주거지역과 롯데월드 근처 아파트단지의 표심이 온도차를 보이는 이유다. 특히, 2018년 12월 입주를 시작한 ‘헬리오시티’가 최대 변수다. 약 9510세대의 ‘헬리오시티’는 상대적 부유층으로 분류되나 젊은 유권자 역시 대거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두 후보 역시 최우선 공약으로 부동산 정책을 내세웠다. 1주택 실거주자들의 종합부동산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최 후보는 “보유세를 높여 부동산을 잡겠다는 건 기본이지만 평범한 은퇴자 등 1주택 거주자까지 그 범주에 넣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오래 전부터 1주택 실거주자의 종부세 감면·폐지, 1주택 거주자의 주택연급 가입기준 폐지 등을 발의하고 청와대를 설득해왔다”고 설명했다.
배 후보도 “1주택자에 대한 부동산 보유세 문제는 반드시 조정돼야 하고,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정책으로 진행되지 못한 재건축 문제도 심각하다”며 “헬리오시티 등에서는 교육·보육 관련 요구도 높은데, 내 삶에 관한 정책부터 힘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대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최 후보는 “(배 후보가) 송파를 위한 정책 비전은 이야기하지 않고 대안 없는 비판만 앵무새처럼 이야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배 후보는 “1주택자 종부세는 우리당의 공약인데 (최 후보가) 본인의 정체성을 헷갈리시는게 아닐까 싶다”고 날을 세웠다. 최정호·정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