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이 시작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우리마트에서 종로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 사진) 후보와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앞에서 출근길 시민에게 인사를 하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 연합·이상섭 기자 |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여야는 새벽부터 표심 잡기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 된 특수한 현실에 대규모 집회 대신 민생 현장을 파고들며 ‘코로나19 선방론’과 ‘경제 심판론’으로 뜨겁게 맞붙었다.
자정 서울 종로의 작은 마트에서 첫 유세를 시작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은 “희망을 잃지 말자는 메시지를 선거운동 첫날 첫 말씀으로 국민들께 드리고 싶다”며 “걱정이 큰 민심에 신뢰감으로 답하겠다”고 재난 극복을 위해 여권에 힘을 실어줄 것을 당부했다. ▶관련기사 4면
코로나19 사태에 모범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국내외 평가를 총선 첫 번째 화두로 꺼내며 150석 과반 승리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여권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이종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반드시 (민주당과 시민당이) 제1당이 되어 문재인 정부를 성공적으로 끌고 나가는 데 큰 힘이 돼야 한다”고 표심에 호소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경제 위기 심판을 강조했다. 박형준 통합당 선대위원장은 “지난가을 광화문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바꿔야 산다는 열망이 투표로 표출된다면, (지역구에서) 수도권 50석 포함 전국적으로 130석 가까이 얻을 수 있다”며 “자체 여론조사와 각 지역에서 올라오는 민심을 종합해보면 정권에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는 민심이 강하다”고 역시 과반 승리를 다짐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선방론과 경제 위기론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이번 총선의 결과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초접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는 “코로나19가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남은 2주간 확산 여부 및 경제에 미칠 영향에 따른 유동성을 강조했다.
다만 항상 있어왔던 막말과 돌발 이슈로 막판 표심이 한 쪽으로 쏠릴 가능성은 높다고 덧붙였다. 신 교수는 “선거 유세 종반전 나올 수 있는 말실수와 예상치 못한 돌발 이슈 대처 여부가 최종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