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교도소 이전, 최대 현안…3명 ‘한 목소리’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안양 동안을에 출마한 후보들이 2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 범계역 일대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심재철 미래통합당, 추혜선 정의당 후보.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박지영 수습기자]현역 국회의원 3명이 1개의 의석을 놓고 ‘진검승부’를 벌인다. 경기 안양 동안을에서는 한층 처절한 ‘금배지들의 혈투’가 벌어진다.
각각의 면면도 화려하다. 이 지역에서 내리 5선을 한 ‘터줏대감’ 심재철 미래통합당 후보에 맞서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후보, 추혜선 정의당 후보가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심 후보는 5선에 통합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거물급’ 정치인이다. 이 후보는 민주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만큼 인지도가 높다.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고 각종 현안에 목소리를 내온 추 후보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다.
심 후보는 지역구 5선 의원의 ‘신뢰와 경험’을 앞세워 당선을 자신했다. 심 후보는 “(지역주민들이) 일단은 저 사람은 ‘믿을 수 있고 일을 잘 한다’는 믿음이 있으시다”며 “제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는 현장 민심에 대해 “다들 못 살겠다 울상이시다. 경제에 대한 불만이 제일 크다”며 “저를 지지하는 분들의 목소리에 (정부여당을) 심판하라는 분노가 가득 차 있다는 걸 느낀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새 인물에 대한 기대와 여당 프리미엄을 장점으로 꼽았다. 이 후보측 관계자는 “안양이라는 도시의 변화에 대한 갈망이 크고, 이 후보가 그런 요구에 부응하는 인물”이라며 “그동안 심 의원이 5선을 하면서 도시 발전도 정체됐다”고 새로운 인물론을 강조했다.
현장 분위기도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이 관계자는 “지나가는 유권자들이 엄지 척을 해주고 차에서도 창문을 내리고 손을 흔들어주는 등 반응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추 후보는 오랜 기간 지역에서 활동한 것을 강점으로 꼽았다. 추 후보측 관계자는 “2017년부터 안양에 사무실을 열고 골목상권 관련 정책 제안도 내놓는 등 지역구 내 인지도와 호응이 높은 편”이라며 “유세 현장에서도 지나가시던 분들이 화이팅을 외쳐주는 등 응원을 많이 해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 심 의원을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당선을 섣불리 자신하기 보다는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막판 대 역전극을 다짐했다.
지역 현안은 단연 안양교도소 이전이다. 세 후보 모두 최우선 공약으로 꼽았다. 구체적인 계획안과 부지활용 방안은 엇갈린다. 심 후보는 해당 부지에 경기남부법무타운 조성을, 추 후보는 애플 연구개발(R&D)센터 유치를 내세웠다. 이 후보는 여당 후보로서 정부와 책임 있게 소통해 임기 내 반드시 이전을 약속했다.
최근까지 나온 복수의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다소 앞선다. 다만, 비슷한 시기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격차가 적게는 ‘오차범위 내’에서 많게는 20%포인트 이상으로 극심한 혼선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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