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티빙·왓챠플레이 등 토종 OTT 두 배
토종 OTT, 한국형 오리지널 콘텐츠로 대항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넷플릭스가 국내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OTT)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사용자수가 월 평균 18만명씩 증가하고 있다. 토종 OTT업체들 대비 성장 속도가 2배나 빠르다.
29일 시장조사 전문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3월 월간 사용자 수(MAU)는 393만 466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5%나 급증했다. 코로라19 여파로 집콕족이 늘면서 반사이익을 봤다.
이에 반해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합작한 국내 대표 OTT 웨이브의 3월 MAU는 242만 228만명으로 78.4% 성장하는 데 그쳤다. 1년 전만 하더라도 넷플릭스와 웨이브의 MAU 격차는 60만명 정도였지만 현재는 150만명이나 차이가 난다.
CJ ENM의 '티빙'이 129만 7031명으로 73.4%, '왓챠플레이'가 42만 5151명으로 40.8% 수준이다.
넷플릭스의 유료가입 수도 약 250만명에 달한다. 이에 비해 웨이브는 150만명, KT의 '시즌'과 티빙, 왓챠플레이는 각각 50만명 수준이다.
토종 OTT업계는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한국형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 넷플릭스에 비해 한국 문화와 소비자 성향에 대한 이해도 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웨이브는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600억원을 투자한다. 한국형 블랙미러(넷플릭스의 인기 드라마)로 불리는 드라마 'SF8'을 시작으로 6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웨이브는 2023년까지 누적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CJ ENM은 JTBC와 손잡고 콘텐츠 강화에 나선다. 양사는 최근 합작법인 설립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했다. JTBC는 넷플릭스에서도 큰 인기를 모은 '이태원 클라쓰', '아는형님' 등의 콘텐츠를 만든 저력을 가지고 있다.
시즌은 소통형 라이브 콘텐츠라는 새로운 시도로 넷플릭스에 대항한다. 시즌이 선보일 '히든트랙2'는 라이브로 아티스트의 명곡을 소개하고 즉석 투표를 통해 선정된 1위 곡을 무대로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왓챠플레이는 국민들의 추억이 깃든 '무한도전' 등 국민프로그램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도 불구하고 토종업체들이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줄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더욱이 글로벌 콘텐츠 공룡 '디즈니플러스'가 곧 한국에 상륙할 예정인 만큼 그 입지는 더욱 위태롭다.
웨이브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넷플릭스의 천문학적인 투자 규모, 이에 따른 제작 능력을 국내 업체들이 따라가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압도적인 격차를 줄이기는 어렵지만, 커지는 시장 안에서 토종 OTT의 강점을 살려 단계적인 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지난달 역대 최대 국내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3월 362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럼에도 한국에서 망 사용료를 낼 수 없다며 SK브로드밴드를 상대로 소송전에 돌입한 상태다. 이용자 증가에 따른 트래픽 폭증에도 국내에서는 통신망 사용료를 내지 않고 있어 ‘무임승차’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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