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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 바이오 신화’ 신라젠 문은상, 350억 가장납입 오늘 구속기소
페이퍼컴퍼니 통해 신주인수권부 사채 발행
자본금 돌려막기 후 경영권 확보

'미공개 정보 주식거래 의혹'을 받는 문은상 신라젠 대표이사가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 치과의사 출신으로 바이오벤처 회사 CEO 성공신화를 쓰는 듯 했던 신라젠 문은상(55·구속) 대표가 자본금 350억원대 가장납입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서정식)은 29일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문 대표를 구속 기소한다.

문 대표는 신라젠 경영권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35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 뒤, 자본금 가장납입을 통해 신라젠을 사실상 무자본으로 인수합병(M&A)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 대표는 2014년 3월 금융기관으로부터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신라젠이 발행한 BW 35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문 대표는 신라젠의 경영권을 확보한 뒤, 신라젠의 회사 자금을 다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금융기관에 갚았다. 자금돌려막기 결과 문 대표는 자기 자본을 들이지 않고 BW에서 유래한 신주인수권 1000만주를 행사하며 최대 주주로 올랐다.

앞서 문 대표의 친인척인 곽병학(56) 전 감사, 이용한(54) 전 대표이사도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들은 또 신약 개발 관련 특허권을 비싼 가격에 매입해 회사에 29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신라젠 전무이사 신모(49) 씨를 자본시장법상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이다. 신 이사는 펙사벡의 간암 대상 임상3상시험의 결과가 좋지 않다는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신라젠 주식을 매도함으로써 64억 원 상당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를 받는다.

2016년 12월 주당 1만2850원에 상장한 신라젠 주가는 이듬해 11월 주당 13만1000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8월 펙사벡 임상 중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당 8140원까지 폭락했다. 그러나 경영진은 주가가 폭락하기 전에 대규모로 주식을 팔았다. 경영진이 2019년 8월까지 팔아치운 주식은 총 2515억원어치였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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