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앞둔 노트20의 반값 수준
최신폰 인기 여전…선택에 갈등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 출시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작 ‘갤럭시노트10’ 공시지원금이 대폭 상향됐다. 인기 모델이었던 갤럭시노트10을 절반 가격에 살 기회와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 구매를 두고 소비자들이 고민에 빠졌다.
공시지원금을 포함해 실구매가 기준으로 보면 갤럭시노트20은 그래도 최소 100만원대 비용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반면 구형 모델인 갤럭시노트10은 절반인 50만~6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시장에서는 ‘재고떨이’로 불법 보조금이 실려 20만~30만원대에 팔리기도 한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의 공시지원금이 주말 사이 배 넘게 올랐다. 최고가 요금제 기준으로 SK텔레콤은 17만원에서 42만원으로, KT는 21만5000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됐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 18만8000원에서 50만원으로 일찌감치 올렸다.
갤럭시노트10 시리즈의 출고가는 기본 모델 124만8500원, 플러스 모델 139만7000원(256GB)이다. 이동통신사가 지급하는 공시지원금에 유통점이 임의로 지급하는 15%의 추가 지원금을 합하면 50만~6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일부 유통점에서는 추가 지원금 이외의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실구매가가 20만~3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갤럭시노트10은 지난해 사전예약 기간(11일)에만 130만대가 팔린 인기 모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노트10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이다. 기본 모델도 판매량 상위 3위에 올랐다. 2위는 애플의 ‘아이폰11’이었다. 아이폰11이 지난해 10월 국내에 출시되며 4분기 ‘출시 효과’를 누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갤럭시노트10이 ‘선방’한 셈이다.
국내에서 갤럭시노트10 시리즈는 5G(세대) 스마트폰으로만 출시됐다. 전작과 달리 기본과 플러스 2개 모델로 나뉘어 출시됐다. 두 모델 모두 ▷퀄컴 855 또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9825 프로세서 ▷후면 1600만화소 트리플카메라 ▷전면 10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노트10은 6.3인치 FHD+ 디스플레이에 내장메모리 256GB, 노트10플러스는 6.8인치 쿼드 HD+ 디스플레이에 256GB·512GB다.
갤럭시노트20의 국내 출고가는 130만~160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미국의 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갤럭시노트20의 미국 출시 가격을 기본 모델(128GB 기준) 1199달러(약 144만원), 울트라 모델 1449달러(약 174만원)으로 예상했다.
통상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국내 출고가는 미국 출고가보다 10만원가량 저렴하다. 국내에서는 기본 모델 130만원대, 울트라 모델은 160만원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전작 갤럭시노트10(124만8500원), 노트10플러스(139만7000원)보다 10만~25만원가량 비싸진 셈이다. 특히 갤럭시노트20의 상위 모델에 ‘플러스’ 대신 ‘울트라’ 명칭이 붙으며 모델 간 가격 차이가 심해졌다. 갤럭시S20울트라(159만5000원)는 갤럭시S20(124만8500원)보다 30만원가량 비쌌다.
공시지원금을 고려하면 실구매가는 낮아진다. 지난해 노트10 출시 직후 이동통신사는 공시지원금을 42만~45만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다면 100만원 초반에 갤럭시노트20을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20의 공시지원금이 ‘짠물’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5G 가입자 확대를 위해 이동통신사가 경쟁적으로 높은 지원금을 책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는 지원금이 10만원대에 그칠 확률도 높다. 실제 올해 초 출시된 S20의 공시지원금은 출시 직후 17만~24만원에 그쳐 소비자들의 실망을 샀다.
갤럭시노트20은 전작과 동일하게 2개의 모델로 나뉘어 출시된다. 기본 모델은 ‘엣지’ 대신 평평한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으며 크기는 6.7인치가 될 전망이다. 상위 버전인 울트라 모델은 ▷6.9인치 ‘엣지’ 디스플레이에 ▷퀄컴 스냅드래곤865 또는 엑시노스992 프로세서 ▷128GB 내장메모리 ▷1억800만화소 광각·1200만화소 초광각·1300만화소 망원렌즈가 탑재될 전망이다. 100배 줌(확대) 대신 50배 줌 카메라가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