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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픈마켓 가전제품 ‘유인판매’ 사기주의보
국내 대형 오픈마켓 입점 최저가 올린 후
개별 쇼핑몰로 유인…돈 입금 후엔 잠적
中에 서버 두고 사이트 바꿔가며 사기극

#. 소비자 A씨는 7월 말 한 오픈마켓 사이트에서 김치냉장고를 주문했다. 이후 판매자로부터 연락이 와 오픈마켓을 통해선 배송까지 한 달 정도 걸리지만,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하면 바로 배송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 이 말에 A씨는 오픈마켓 결제를 취소하고 판매자가 문자로 보낸 온라인 쇼핑몰에서 97만 원을 계좌이체로 결제했다. 하지만 냉장고는 오지 않았고, 판매자와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 알아보니 오픈마켓에 올려져 있는 판매자, 쇼핑몰 대표, 계좌이체 예금주가 모두 달랐다. 오픈마켓 사업자 정보 일부를 도용한 사기였다.

서울시는 이처럼 최근 11번가, G마켓, 옥션 등 대형 오픈마켓에 입점해 유수 가전업체 생활가전을 최저가로 올려놓고 소비자를 유인하는 사기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며 11일 주의를 당부했다.

오픈마켓 가전제품 사기 피해 과정을 보면, 먼저 배송 지연, 재고 부족 등을 이유로 오픈마켓 결제를 취소시키고,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하면 바로 배송이 가능하다고 안내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오픈마켓에 올린 상품 가격보다 조금 더 저렴한 금액을 제시하면서, 카드 결제 수수료를 핑계로 계좌이체 방식의 현금결제를 요구한 뒤 입금되면 잠적한다. 온라인 쇼핑몰 안내 문자를 보낼 때에도 옥션, 11번가 등 로고를 넣는 등 소비자를 오인하게 만들기도 했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는 관련 피해 상담이 지난 7월 초부터 10여건 접수됐다. 피해가 발생한 쇼핑몰은 나이스마켓, SNK MALL, 러그마켓, 나이스 가전 등이다. 사이트가 한국어로 돼 있지만 서버 소재지가 중국, 홍콩 등이며, 만들어진 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사기 일당이 사이트명을 계속 바꾸면서 사이트를 새로 만들어 운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박주선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오픈마켓에 입점한 사업자에게서 추가 할인 가능성이나 재고 부족 등을 이유로 개별 연락이 오는 경우 해당 오픈마켓이나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등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판매자가 계좌이체 등의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고 요구할 경우 사기 판매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는 시민들의 안전한 전자상거래를 위해 온라인쇼핑몰 정보 제공 및 관련 문제 해결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별도 로그인이나 회원가입 없이 피해구제·반품·환불·법규 등을 문의할 수 있는 ‘모바일 Q&A’(m.ecc.seoul.go.kr)도 운영한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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