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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로 집 머무는 시간늘자, 아파트 관리비도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관리비 6% 전후 올라
전기료 등 개별사용료 10%이상 폭등 주요 원인
재택근무 등 집에 머무는 시간 늘어 관리비 증가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아파트 관리비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올 3월 이후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난방비, 전기요금, 가스요금, 수도요금 등 개별사용료가 늘어난 게 주요 원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한국감정원 공동주택관리시스템(k-apt)에 공개된 1㎡당(주거전용면적 기준) 월평균 관리비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평균은 2179원으로 전년 동월(2047월) 대비 6.4% 높아졌다.

관리비는 계절적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2월말 기준으로 직전과 직후를 단순 비교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 겨울에는 난방비, 가스비 등 관리비가 많이 나오기 마련이어서 올 1~2월 관리비는 많을 수밖에 없다. 전국 아파트 관리비는 올 1월 2576원, 2월 2439원이었다. 그러다 3월 2268원, 4월 2194원, 5월 2075원 등으로 봄이 되면서 줄었다.

하지만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영향이 그대로 드러난다. 올 3월부터 6월까지 4달 간 전국 월평균 관리비는 2269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월평균(2146원) 보다 5.7% 많아졌다.

서울 공동주택 상황도 전년과 비교하면 관리비 상승세가 뚜렷하다. 6월 서울 공동주택 관리비는 2466원으로 작년 6월(2308원)과 비교해 6.8% 늘었다. 올 3~6월 월평균 관리비는 2581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442원) 보다 5.6% 많아졌다.

아파트 관리비가 이렇게 오른 건 난방비, 가스요금, 전기요금, 수도요금 등 각 가구가 사용한 만큼 내는 ‘개별사용료’ 증가가 가장 큰 원인이다. 관리비는 공용관리비(청소, 경비 등에 들어가는 인건비, 단지 내 각종 수선비 등), 개별사용료, 장기수선충당금(정기적인 아파트 유지, 보수 공사를 위해 모아두는 금액)으로 구성된다.

6월 전국 아파트 관리비 중 개별사용료는 평균 889원으로 작년 6월(805원) 보다 1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개별사용료는 952원으로 작년 동기(849원)와 비교해 12.1% 급등했다.

단지별로는 30%이상 폭등한 곳도 많다. 6월 서울 강남권 최대 단지인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84㎡의 1㎡당 관리비는 1465원으로 작년 6월(1114원)과 비교해 31.5% 높아졌다. 최고가 아파트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의 1㎡당 관리비도 올 6월 1790원으로 작년 동기(1361원)와 비교 역시 31% 이상 올랐다.

박승국 라이프테크 대표는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때문에 재택근무가 늘고, 외부 활동을 줄이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 아무래도 전기료 등 관리비가 늘어나기 마련”이라면서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관리비에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감정원은 공동주택관리법상 의무관리대상 공동주택(300가구 이상 공동주택, 150가구 이상으로 승강기 또는 중앙난방방식 공동주택, 150가구 이상 주상복합 아파트),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상 민간임대주택, 공공주택특별법상 공공임대주택 등 1만6700여단지 997만여가구의 관리비를 분석해 K-apt에 공개한다.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아파트 관리비가 많이 올랐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권 아파트 밀집지역 [연합]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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