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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휴가 복귀, 10분만 넘어도 처벌감”…2030세대, ‘공정성’에 분노
秋아들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 청탁 의혹에…“지원도 할 수 없었는데” 분통
“공명정대하게 몸통까지 다 드러내시라” “충분히 권력남용 지적할만한 사안”
최근 아들의 군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으로 여론에 도마에 오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복무 시절 특혜성 휴가부터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자대 배치 청탁까지 관련 의혹이 최근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지난해 ‘조국 사태’에 이어 여권 인사 자녀들은 빗겨가는 듯한 ‘공정성’이 도마에 오르며 2030세대들이 분노하는 모양새다.

2030세대들은 “서씨 관련 일련의 의혹이 사실이라면 불공정하다”고 11일 입을 모았다. 2015~2016년 일반 부대에서 군복무를 한 직장인 김모(25)씨는 “휴가 미복귀는 정말 큰 문제다. 일반 사병이라면 10분만 늦게 들어와도 처벌을 받는다”며 “카투사 복무마저 ‘엄마 찬스’로 간 건 아닌지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2사단 동두천지역대에서 근무했던 A(24)씨도 “부대마다 다르겠지만 일병 5호봉이나 상병부터 지원 자격이 주어져 지원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아무래도 카투사에 오는 인원들 대다수가 고학력자고, 이런 올림픽 같은 국제 대회 경험은 언론이나 스포츠계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굉장히 좋은 ‘스펙’이 될 수 있다”며 실제 통역병으로 활동한 후 스포츠해설가를 준비하고 있는 선임병의 사례를 들기도 했다.

2017~2019년 서울 용산과 경기 평택에서 카투사로 근무했던 B(27)씨도 “꽤 오랜 시간 자대를 떠나 평창이나 인천 등 일부 파견 지역 숙소에서 지내며 보다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어 인기가 많았다”며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통역병에 매우 지원하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근무하던 헌병대에서는 애초에 지원반장이 ‘일반 헌병 근무자들은 영어 못하지? 영어 잘하는 애들만 지원받을게’라는 말을 직접 했다”며 “지원조차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공정성’에 대한 2030세대들의 싸늘한 시선은 여권 인사들에게로 향했다. 대학생 김모(26)씨도 “(추 장관이) 평소 본인이 강조하신 대로 꼬리 자르지 말고 공명정대하게 몸통까지 다 드러내시길 바란다”며 “군대에서도 ‘프리패스’였다면 바깥에선 얼마나 더 할지 상상도 가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여권에 대한 2030 세대들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직장인 김씨는 “추 장관 아들 의혹이 ‘조국 사태’ 수준까지 번진다면 안타까운 일이지만 충분히 권력 남용이라고 지적받을 수 있는 사안”이라며 “민주화 운동 등 여당과 함께 성장해온 부모님 세대와 달리 우리는 정책과 사안에 따라 지지를 철회하는 게 어렵지 않다”고 지적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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