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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시간 표류과정 왜 숨기나…유골이라도 수습하게 해달라”
피격 공무원 형, 본보 인터뷰서 호소

서해 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공무원의 친형이 25일 “동생의 유골만이라도 수습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실종된 해양수산부 산하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8급 공무원 A(47)씨의 형 이모(54)씨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정부 측에 (동생의)유골이라도 수습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동생이)대한민국 국민이고, 정서상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마지막으로 유골이라도 받아 달라는 것이다. 국가가 잘못했기 때문에(책임지는 차원에서라도)”라고 호소했다.

이씨는 청와대, 정부, 군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군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동생이 지난 22일 오후 3시30분께 동생이 북측에 발견됐다는 것을 인지했다는 것이다. 같은 날 어떤 군 관계자가 사고 선박의 라이프 재킷을 전수 조사했다”며 “군은 이미 당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며서, 24일에야 북측의 만행을 규탄한다는 짧은 성명만 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왜 진실을 밝히지 않느냐. 내가 주장하고 있는 것은 NLL(북방한계선) 이남에서 발생됐던 28시간 가량의 해상 표류 과정을 왜 밝히지 않느냐”며 “NLL 이남의 행적을 지우기 위해서 무엇인가 (동생의)가정사, 금전 문제, 슬리퍼, 월북 다섯 가지를 짜맞춰서 ‘이놈은 나쁜 놈이다. 국가를 배신한 자다’라고(프레임을 씌워버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 해양경찰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공무원의 실종 전 행적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해양경찰서는 A씨의 금융·보험 계좌와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해경은 A씨가 지난 21일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되기 전 채무 등으로 힘들어 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국방부가 발표한 A씨의 월북과 평소 채무가 관련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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