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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박싱]커피, 어디까지 알고 있니?
에디오피아 목동 칼디가 처음 발견
인스턴트 커피는 네슬레가 발명

한국인, 평균 매일 한 잔씩 마셔
내달 1일은 ‘커피의 날’…커피의 신년 의미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식사 후에 커피 한잔 어떠세요?”

직장인들이 점심 식사 후 흔히 듣는 말이 바로 ‘커피 한잔’일 정도로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대단하다. 집에서도 식후엔 믹스 커피라도 마셔야 할 정도로 커피는 우리 생활 속에 깊숙히 뿌리를 내린 터. 하지만 늘 커피를 마시면서도 막상 커피에 대해 설명하려면 머릿속이 아득해진다. 커피, 어디까지 알고 있습니까.

에디오피아 목동이 처음 발견

‘악마의 유혹’이라 불렸던 커피의 기원은 6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에디오피아 고원의 도시 카파에서 염소를 이끌던 목동 칼디가 처음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디는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염소를 이끌고 산기슭에 올랐다. 힘들 법도 했지만, 염소들은 붉은 열매을 먹고 난 후 더욱 활기차게 뛰어 놀았다. 염소들이 밤에도 자지않고 설치고 날뛰는 것을 본 칼디는 염소들이 먹었던 붉은 열매를 따먹어 보니 머리가 맑아지면서 노곤하고 나른한 기운이 사라졌다. 칼디는 친한 이슬람 수도원장에게 이 사실을 알려줬고, 커피는 수도원 신도들에게 입소문이 나며 빠르게 전파됐다.

국내에서 커피의 시작은 1900년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고종 황제가 최초로 커피를 마셨다는 기록이 있다고 알려졌다. 이 시기 중국과 러시아를 오가는 사람들로부터 커피가 국내에 소개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쟁을 통해 주한미군의 군수물자로 커피가 대량으로 들어오자 ‘다방’을 통해 커피 문화가 국내에 뿌리를 내리게 된다.

‘식후커피’ 덕에…한국인, 매일 평균 1잔씩 마셔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아메리카노(10g)를 기준으로 353잔 정도. 평균 매일 한 잔 가량의 커피를 마시고 있는 셈이다. 세계 전체 평균인 135잔과 비교할 때도 2.67배나 많다.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코로나도 막지 못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7월 커피 수입량은 9만355t으로, 지난해 같은기간(8만5750t)보다 5.37% 증가했다. 1~7월 커피 수입량이 9만t을 넘어선 것은 올해 처음이다. 만약 남은 8~12월 수입량이 지난해를 웃돌게 되면 올해 커피 수입량이 16만t 이상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커피전문점 수도 매년 증가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식품외식통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지난 2018년 6만6231곳으로 집계됐다. 2년 전인 2016년 5만1551곳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매년 5000곳 이상 늘어난 셈이다. 매출액도 7조1310억원에서 9조6970억원으로 2조원 이상 커졌다.

대중화 이끈 인스턴트 커피, 네슬레가 발명
1930년대 네스카페의 신문광고 [사진제공=롯데네슬레코리아]

일부 성직자들이나 마니아들만 마시던 커피가 대중들이 소비하기 시작한 것은 인스턴트 커피가 발명되고 나서다. 커피의 맛과 향을 그대로 담고 있으면서 가격이 싸고 만드는 방법도 쉬워지다 보니 보다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게 된 것이다.

인스턴트 커피를 최초로 만든 곳은 바로 글로벌 식품기업인 네슬레다. 인스턴트 커피의 발명은 1920년대 말 커피의 주요 산지인 브라질이 커피 풍년으로 시세가 폭락하며 농민들이 몰락할 위기에 처하면서 시작됐다. 브라질 정부가 커피 소비 촉진을 위해 네슬레에 ‘물에 잘 녹는 각설탕 형태’의 커피 개발을 부탁한 것이다. 네슬레는 수 년간의 연구개발을 한 결과 지난 1937년 지금과 비슷한 형태의 인스턴트 커피를 만들어냈다. 첫 대량 생산 커피 브랜드명도 네슬레가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네스카페(NESCAFÉ)다.

커피를 기념하는 날도 있다?!

‘삼겹살 데이’ ‘가래떡 데이’ 등 온갖 ‘데이’가 난무하는 가운데, 사실 커피를 기념하는 ‘커피의 날’도 있다. 올해 추석 당일인 10월1일이 바로 ‘세계 커피의 날(Internatioal Coffee Day)’인 것이다. 국제커피기구(ICO)가 커피를 알리고, 관련 문제를 논의 및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5년 지정한 국제 기념일이다.

10월1일이 커피의 날이 된 것은 커피 수확 시기와 연관이 있다. 세계 최대 커피 산지인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서 주로 9월에 커피 수확을 마차기 때문에 그 다음달인 10월을 ‘커피의 신년’이라고 본다. 따라서 ‘커피의 신년’의 가장 첫번째 날인 10월1일을 커피의 날로 지정한 것이다.

추석 명절인 커피의 날, 기름진 음식으로 더부룩해진 속을 ‘쌉싸름한’ 커피 한잔으로 진정시키는건 어떨까.

carrier@heraldcorp.com

*‘언박싱’은 헤럴드경제 컨슈머팀이 취재 현장에서 발굴한 재밌는 현상들을 여러분께 공개(언박싱)하는 코너입니다. 기사를 통해 기다렸던 택배를 언박싱할 때처럼 즐겁고 짜릿한 경험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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