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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사나이 ‘앞광고’ 대박에도…가학성 논란은 지속 [언박싱]
2기 5일만에 조회수 1150만 돌파
광고·협찬 기업 1곳→ 21곳 급증
긍정적 취지에도 상업화 우려
가짜사나이 2기 [피지컬갤러리 유튜브 채널]

이번 추석연휴 유튜브를 강타한 최고 히트작은 웹 예능 ‘가짜사나이 2기’였다. 올해 7월 출범해 조회수 6000만을 기록한 ‘가짜사나이 1기’의 후속작으로, 지난 1일 첫 영상 공개 5일 만에 조회수 1150만회를 돌파해 화제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배우 줄리엔 강·쇼트트랙 선수 곽윤기·전직 축구선수 김병지 등 유명인들이 대거 참여했을 뿐 아니라 이들이 경험하는 해군 특수전전단(UDT) 훈련의 강도도 세져 몰입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출연진만 바뀐 것은 아니다. 블록버스터 영화와 맞먹을 정도로 제작 스케일이 커졌다. 1기 제작비를 지원한 기업은 매일유업 한 곳에 불과했지만 2기 광고와 협찬에 참여한 기업은 왓챠·농심·하이트진로·한독·현대자동차·코오롱스포츠·금호타이어 등 21곳으로 늘었다. 콘텐츠가 공개되는 통로도 유튜브에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왓챠와 카카오TV 등으로 확대됐다. 오는 11월 중순에는 전국 CGV 100여곳에서 4DX로 상영될 예정이다.

웹 예능 ‘가짜사나이 2기’가 영상 공개 5일만에 조회수 1150만회를 넘어서는 등 돌풍을 이어가면서 유통업계가 앞다퉈 가짜사나이에 줄서고 있다. 아랫 사진은 가짜사나이 2기 제작 지원에 나선 하이트진로의 광고 모습 [유튜브 채널 피지컬 갤러리 제공]

가짜사나이 2기 광고와 협찬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식음료·스포츠·의류 기업 등이다. 젊은층이 선호하는 플랫폼 유튜브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잠재 고객을 발굴할 수 있어서다. 가짜사나이 2기는 매 영상마다 7초 분량의 유료 광고를 싣는데 1화엔 왓챠가, 2화엔 하이트진로의 맥주 테라가 등장했다. 향후 스포츠음료 파워에이드·의약품 케토톱·면도기 레이지소사이어티·스포츠의류 언더아머·식품 농심 신라면의 유료 광고가 순차적으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가짜사나이 1기가 이례적으로 지상파를 뛰어넘는 인기를 끌며 성공한 콘텐츠로 자리 잡아 제작 지원을 결정했다”며 “테라의 타깃층과 가짜사나이의 시청자가 모두 젊은층인 것이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농심 관계자는 “젊은층과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가짜사나이 2기 제작지원을 결정했다”며 “신라면 광고의 카피가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인 점, 2013년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사나이’에서 이미 광고를 진행했던 점 등 가짜사나이가 기존 마케팅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가짜사나이 2기 [피지컬갤러리 유튜브 채널]

나머지 기업들은 제품을 협찬하는 형태로 참여한다. 코오롱스포츠는 스포츠 의류·현대자동차는 자동차·고프로는 액션캠·알에프텔레콤은 무전기·금호타이어는 자동차 타이어·두카티는 모터사이클 등을 지원한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플랫폼이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다방면으로 잠재 고객을 발굴하기 위해 제품을 협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가짜사나이 2기의 규모가 커지면서 지나친 상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참가자 4명이 각막 손상 등으로 퇴교하면서 출연자들의 고통스러운 모습만 집중 조명하는 가짜사나이 2기의 방향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가짜사나이 1기는 1인 미디어에 국한됐던 웹 예능의 한계를 뛰어넘어 지상파까지 파급력을 발휘해 가치를 인정받았다”면서 “가짜사나이 2기는 유료광고와 제품협찬이 늘었지만 이에 상응하는 책임감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 강도와 자극이 훨씬 높아졌지만 일반인 출연자들이 필요 이상의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이유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며 “이러한 이유가 제시되지 않으면 조회수와 인지도를 좇는 상업적 목적만 부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언박싱’은 헤럴드경제 컨슈머팀이 취재 현장에서 발굴한 재밌는 현상들을 여러분께 공개(언박싱)하는 코너입니다. 기사를 통해 기다렸던 택배를 언박싱할 때처럼 즐겁고 짜릿한 경험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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