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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규의 작살]속초 둘로 쪼갠 ‘영랑호 전쟁’
속초 영랑호 생태탐방로 불법 현수막[지현우 기자]
속초 영랑호 생태탐방로 불법현수막[지현우 기자]

[헤럴드경제(속초)=박정규 기자] 속초시가 추진중인 영랑호 생태탐방로 조성을 위한 기습 불법 현수막이 지난 16일부터 속초 시내 곳곳에 걸려있어 관광객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있다.

둘레 7.8㎞의 속초 대표적 석호 중 하나인 속초 영랑호는 걸어서 한바퀴 도는데 2시간 가량 소요된다.

주민들이나 관광객들이 운동이나 산책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유명 명소다. 지난 산불에는 엄청난 피해가 주변에 발생했다. 아직도 영랑호 주변 신세계 소유 별장은 폐허 그자체다.

속초시는 영랑호에 길이 400m와 50m의 부교와 테크로드, 경관조명 등을 설치하는 생태탐방로 조성 사업을 추진중이다. 이미 실시설계 용역중이다. 결정되면 40억원 가량 공사비가 투입된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시민단체 일부는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지난 8일 청구했다. 속초시가 일반해역이용협의라는 사전평가 없이 국비와 도비를 부당하게 신청해 받았다는 주장과 함께 법정보호종에 대한 보호조치가 없어 생태계 파괴도 주장하고있다.

속초시는 절차상 아무 문제가 없다고 보고있다. 사업면적이 4000㎡인 소규모 사업은 환경영향평가법상 평가되상이 되지않지만 반대의견을 수렴한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동순회 설명회도 이미 마쳤다.

하지만 11월초 실시설계용역 최종보고회를 앞두고 속초시 생태탐방로 조성 사업 찬성을 의미하는 현수막이 지난 16일부터 기습적으로 속초를 도배했다. 모두 불법 현수막이다.

속초시 관계자는 “불법현수막은 맞지만 우리가 지시해 현수막을 게시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자발적으로 걸렸다는 의미다. 하지만 왜 이날 일제히 현수막이 걸렸는지 이해불가다. 속초에는 이외에도 주말이면 아파트 분양불법 현수막까지 게시돼 속초 도로는 모두 현수막 왕국 그자체다. 보통 불법 현수막은 월요일이면 속초시에서 철거하는게 관례지만 이날 오전에도 붙어있어 의혹의 눈길이 불거지고있다.

찬성과 반대, 양쪽 현수막이 걸리면서 때아닌 영랑호 전쟁이 벌어졌다. 여론은 둘로 쪼개졌다. 관광수입을 위해선 찬성, 생태계 파괴를 막기위해선 반대라는 현수막이 도로변을 도배하자 주말 관광객들이 눈살을 찌푸리고있다. 특히 중앙시장 주변은 ‘다닥다닥’ 현수막이 붙어있다. 속초시가 용역결과를 앞두고 여론몰이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있다. 불법현수막은 취재이후 철거됐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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